“코로나 19 백신을 오후 3시 30분에 맞고 바로 4시 30분과 5시에 두 집을 점검했어요. 약속 변경이 어려워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백신 맞기 30분 전까지 점검하고, 접종하고서 오후에 바로 다른 고객 방문했어요.”
“고객이 원하는 점검날짜가 백신 접종 다음 날이라 어렵다고 했더니 고객이 불만을 접수했습니다. 엘지전자 고객센터에서 매니저에게 주의하라고 경고하고 바로잡겠다고 답했다네요.”
“고객 불만 접수가 겁나 백신 접종 다음 날 점검 예약 13건을 모두 완료했어요.”
금속노조 서울지부와 엘지케어솔루션지회가 9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엘지 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엘지그룹에 엘지케어솔루션 노동자 백신 접종 유급휴가 도입을 촉구했다.
노조 서울지부 엘지전자·엘지하이엠솔루텍·하이프라자바른노동조합지회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백신 후유증이 특수고용노동자는 피해서 가느냐”라며 한목소리로 엘지그룹의 백신 휴가 차별시행을 규탄했다.
노조 서울지부 엘지케어솔루션지회에 따르면 엘지전자는 본사·계열사 노동자들에게 백신 접종 이상 반응 여부와 상관없이 코로나 19 백신 접종 유급휴가를 1~2일 주는데, 엘지케어솔루션 매니저들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엘지전자는 엘지케어솔루션 매니저들이 하이케어솔루션과 업무위탁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라 주장하며 이들의 백신 접종은 엘지전자와 하이케어솔루션이 관여할 일이 아니라는 태도다.
김정원 엘지케어솔루션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엘지전자가 엘지전자 가전을 가장 가까이에서 다루고 점검하는 노동자를 자신과 상관없다고 우긴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 지회장은 고객 만족평가와 불만 접수를 내세워 케어 노동자를 매일 감시·통제하는 엘지전자가 케어솔루션 매니저들과 왜 별개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원 지회장은 “하이케어솔루션 사무직 노동자는 백신 유급휴가를 받고, 한 달에 200가구 가까이 직접 대면 서비스를 하는 매니저들은 백신 맞고 힘들어도 일하러 나간다”라며 “필요할 땐 가족이라면서 백신 맞고 쉴 권리 달라하니 특수고용직 개인사업자라며 외면하는 게 인화(人和)·정도(正道)경영을 외치는 엘지전자의 진짜 모습이다”라고 꼬집었다.
김도현 서울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엘지그룹은 하루빨리 엘지케어솔루션 모든 노동자에게 백신 접종 유급 휴가를 주고, 더불어 금속노조와 교섭에 즉각 나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노조 엘지케어솔루션지회가 지난해 5월 지회를 설립했지만, 사측은 노동자성과 금속노조를 부정하며 단 한 차례도 교섭장에 나오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노조 서울지부와 엘지케어솔루션지회는 엘지그룹 측에 엘지케어솔루션 매니저에 대한 백신유급휴가 도입 촉구 서명지를 전달했다. 엘지케어솔루션지회는 지난 8월 11일부터 9월 17일까지 엘지전자 대여가전 이용고객과 시민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벌였다. 10,628명이 LG케어솔루션 매니저들의 백신 유급휴가 보장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