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노동부에 유해성 무용제 도료 사용 중단 명령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는 조선소 노동자가 도장작업에 사용하는 무용제 도료가 유해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산업안전보건본부는 사용 금지 명령을 내리지 않고, 보호장비 착용 등 노동자에게 고통을 주는 대책만 일삼고 있다.

금속노조는 9월 8일 오전 세종시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 앞에서 ‘노동자 건강 위협하는 무용제 도료 즉각 사용 중단 명령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소 현장에서 도장작업을 하는 수많은 노동자의 피부에 발진이 생기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노동부가 유해 무용제 도료 때문에 조선소 노동자가 고통받고 있음을 알고도 사용금지 조처하지 않고, 황당한 후속 조치를 내리고 있다”라며 분노했다.

김동성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기자회견 여는 말을 통해 “현대중공업은 검증하지 않은 물질을 사용해 노동자를 상대로 생체실험하고, 노동부는 방관하고 있다”라며 “무용제 도료 사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관련 조치를 시행할 때까지 금속노조는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정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노동안전보건실장은 “현대중공업은 신규 물질을 사용하면서 사전유해위험성 평가 등 안전보건 조치를 하지 않고 사용하다가 피부발진 사태를 일으켰다”라면서 “피부병으로 밤잠 설치며 고통받는 노동자가 계속 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정환 실장은 “노동부가 무용제 도료에 따른 피부발진 사태가 심각하다는 사실에 동의하고 해결 의지가 있다면, 이번 화학사고를 중대재해로 판단하고 즉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가 9월 8일 오전 세종시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 앞에서 ‘노동자 건강 위협하는 무용제 도료 즉각 사용 중단 명령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세종=변백선
금속노조가 9월 8일 오전 세종시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 앞에서 ‘노동자 건강 위협하는 무용제 도료 즉각 사용 중단 명령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세종=변백선
현대중공업 계열 조선소 노동자의 목과 상체에 피부 발진이 생겼다. 노조 노동안전보건실 제공
현대중공업 계열 조선소 노동자의 목과 상체에 피부 발진이 생겼다. 노조 노동안전보건실 제공
박정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노동안전보건실장이 9월 8일 오전 세종시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 앞에서 연 ‘노동자 건강 위협하는 무용제 도료 즉각 사용 중단 명령 촉구 기자회견’에서 “노동부가 무용제 도료에 따른 피부발진 사태가 심각하다는 사실에 동의하고 해결 의지가 있다면, 이번 화학사고를 중대재해로 판단하고 즉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라고 요구하고 있다. 세종=변백선
박정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노동안전보건실장이 9월 8일 오전 세종시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 앞에서 연 ‘노동자 건강 위협하는 무용제 도료 즉각 사용 중단 명령 촉구 기자회견’에서 “노동부가 무용제 도료에 따른 피부발진 사태가 심각하다는 사실에 동의하고 해결 의지가 있다면, 이번 화학사고를 중대재해로 판단하고 즉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라고 요구하고 있다. 세종=변백선
금속노조가 9월 8일 오전 세종시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 앞에서 ‘노동자 건강 위협하는 무용제 도료 즉각 사용 중단 명령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세종=변백선
금속노조가 9월 8일 오전 세종시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 앞에서 ‘노동자 건강 위협하는 무용제 도료 즉각 사용 중단 명령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세종=변백선
금속노조가 9월 8일 오전 세종시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 앞에서 ‘노동자 건강 위협하는 무용제 도료 즉각 사용 중단 명령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세종=변백선
금속노조가 9월 8일 오전 세종시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 앞에서 ‘노동자 건강 위협하는 무용제 도료 즉각 사용 중단 명령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세종=변백선
금속노조가 9월 8일 오전 세종시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 앞에서 '노동자 건강 위협하는 무용제 도료 즉각 사용 중단 명령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세종=변백선
금속노조가 9월 8일 오전 세종시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 앞에서 ‘노동자 건강 위협하는 무용제 도료 즉각 사용 중단 명령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세종=변백선

박세민 금속노조 노동안전보건실장은 “노동부는 친환경 도료라도 직업병을 집단으로 발생시켰다면 사용 중지해야 한다는 금속노조의 요구에 동의했다”라며 “하지만 노동부는 국민건강을 짓밟는 후속 조치만 했다”라고 규탄했다.

박세민 실장은 “노동부는 노동자의 생명·안전·건강을 보호하라는 국가기관의 의무를 저버리고, 자본을 대리해 생산 차질과 이윤 하락을 염려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분노했다.

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노동부와 면담했다. 노조는 ▲무용제 도료 사용중지 명령 ▲피해 노동자 진단 절차 간소화 ▲산재처리 명령 통한 치료방안 마련 ▲신규 도료 도입 전 인체 위험성 사전 검증과 안전한 물질 도입 기준 마련 등을 요구했다.

무용제 도료는 시너를 섞지 않은 페인트다. 화학반응을 이용해 페인트를 철판에 달라붙게 한다. 환경오염 기후위기가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현대중공업그룹은 페인트 업체 KCC에 무용제 도료를 개발을 의뢰했다.

이 페인트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발생을 줄여 오존층 파괴를 막을 수 있다고 해서 ‘친환경 무용제 도료’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이 페인트는 친환경이라는 이름이 걸맞지 않게 노동자 집단 질병의 원인이 됐다.

무용제 도료의 유해성은 7월 노동부가 조사로 확인했다. 노동부는 현대중공업 계열 조선 3사와 무용제 도료 제조사, 기타 무용제 도료 취급 조선소 등 10개 회사에서 일하는 노동자 1,080명을 대상으로 임시건강진단과 역학조사를 시행했다.

노동부는 직업병 유소견자 55명을 확인했다. 피부질환 원인으로 지목한 무용제 도료의 유해성도 밝혔다. 무용제 도료에 들어간 피부 과민성 물질의 과민성 지수가 기존 사용 용제형 도료보다 높았고, 기존 사용 도료에 없던 새로운 과민성 물질이 다수 들어 있었다.

노동부는 지난 8월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에 ‘근로자 건강장해 예방 조치 명령’을 내렸다. ▲회사 화학물질 도입 체계에 피부 과민성 평가항목 추가 ▲내화학성 장갑, 보호의 등 적정보호구 지급·착용 등 땜질 처방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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