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현대제철의 자회사 설립에 대해 “불법파견 범죄행위를 은폐하려는 기만책에 불과하다”라며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현대제철 자회사 반대, 비정규직 철폐, 직접고용 쟁취, 금속노조 대책위원회’는 7월 26일 오후 현대제철 당진공장 C지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제철의 자회사 밀어붙이기는 또 다른 꼼수다”라고 지적했다.

현대제철은 불법파견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금속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7월 19일부터 7월 26일까지 자회사 현대ITC의 채용서류 접수 공고를 냈다.

양기창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기자회견 여는 말을 통해 “현대제철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자회사를 만들고 있다”라며 “불법파견 책임자 처벌과 포항, 순천, 당진, 울산 등 모든 현대제철 공장에서 비정규직을 철폐하는 날까지 투쟁을 전개한다”라고 강조했다.

이강근 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장은 “법원과 노동부가 현대제철의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직접고용 시정지시를 내렸지만 무시하고 있다”라며 “문재인 정부는 재벌의 불법 탈법에 대해 눈감지 말고,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 지회사 반대, 비정규직 철폐, 직접고용 쟁취, 금속노조 대책위원회’가 7월 26일 오후 현대제철 당진공장 C지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력투쟁을 선포하고 있다. 변백선
‘현대제철 지회사 반대, 비정규직 철폐, 직접고용 쟁취, 금속노조 대책위원회’가 7월 26일 오후 현대제철 당진공장 C지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력투쟁을 선포하고 있다. 변백선

이병용 노조 광주전남지부 현대제철순천비정규직지회장은 “현대제철이 만든 자회사 현대ITC의 등기를 보면 급조한 회사라는 걸 알 수 있다. 현대제철 임원들이 ITC 대표이사이고, 감사라고 신고했다”라고 밝혔다.

이병용 지회장은 “현대제철은 현대ITC를 악용해 불법파견 근로자지위확인 소 취하와 부제소 동의를 받아 불법파견 사실을 은폐하려고 한다”라며 “현대제철의 꼼수에 넘어가지 않고 금속노조 대책위를 중심으로 자회사 폐기와 직접고용 쟁취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장영석 노조 광주전남지부 현대제철순천단조비정규직지회장은 “작년 4월 현대제철이 현대IFC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물적 분할을 시도했다. IFC라는 자회사를 갑자기 발표해 정규직 관라자들이 열 받아서 퇴사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라고 밝혔다. 장영석 지회장은 “이번 현대ITC 사달이 현대제철의 꼼수라는 사실은 순천단조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우리는 정규직이 하는 일 그대로 직접생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장영석 지회장은 “현대제철에 파견은 있을 수 없다. 현대제철의 설비로, 현대제철의 제품을 만들고, 현대제철에서 월급을 받는 우리는 현대제철의 노동자다”라며 “작년에 당했던 우리 지회는 대책위에 당당히 참여해 정규직전환 투쟁을 벌이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양기창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7월 26일 오후 현대제철 당진공장 C지구 정문 앞에서 연 ‘현대제철 지회사 반대, 비정규직 철폐, 직접고용 쟁취, 금속노조 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여는 말을 하고 있다. 변백선
양기창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7월 26일 오후 현대제철 당진공장 C지구 정문 앞에서 연 ‘현대제철 지회사 반대, 비정규직 철폐, 직접고용 쟁취, 금속노조 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불법파견 책임자 처벌과 포항, 순천, 당진, 울산 등 모든 현대제철 공장에서 비정규직을 철폐하는 날까지 투쟁을 전개한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변백선

김성현 노조 울산지부 현대제철울산지회장은 “현대제철은 정규직과 별 차이 없는 자회사를 만든다고 예쁘게 포장하면서, 비정규직노조를 깨기 위한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지회장은 “자회사가 정말 좋은 노동조건의 회사라면 기존 노동조합과 상의 없이 일방 진행하는지 의구심이 든다”라면서, “결국, 현대ITC 설립은 불법파견의 모든 책임을 회피하려는 꼼수다”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현대제철이 자회사를 밀어붙이는 이유는 불법파견 범죄가 만천하에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2019년 순천공장 157명이 고법에서 승소해 대법원에 올라가 있고, 2020년 12월 22일 노동부 광주청은 전 공정 5개 사내하청 516명에 대해 직접고용 시정명령을 내렸다. 2021년 2월 10일 대전청은 당진공장 749명에 대해 직접고용 시정명령을 내렸다. 당진공장 불법파견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자는 제조업 최대규모로 3,228명이다.

노조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는 7월 23일부터 당진공장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26일부터 대책위가 결합해 선전전과 결의대회 등 투쟁을 전개한다. 대책위에 금속노조 중앙과 노조 충남지부·광주전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당진·순천·순천단조)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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