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금속노조 교육사업 실태조사>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었듯이, 교육연수원 설립 요구는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간부들의 요구가 높다 (조합원 81%, 대의원 88%, 임원상집간부 91%).


교육연수원이 설립되면 교육에 참가하겠다는 간부들의 열의도 매우 높다. (대의원 74%, 임원상집간부 77%). 2박3일 또는 4박5일 교육도 받을 용의가 있다는 응답률이 이 정도이다.


교육연수원 설립 요구는 젊은 간부 양성과 기존 간부 역량강화 요구로 집중된다. 이것은 지금까지 노조 간부‧활동가 교육이 일회적이고 무차별적인 교육, 투쟁방침과 정세현안 교육, 그리고 실무교육 위주로 진행되어서 간부‧활동가 교육 본연의 과제를 수행하지 못했다는 데 대한 비판적 평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앞으로 간부‧활동가 교육은 체계적인 프로그램에 따라 단계별-수준별 교육, 다양한 주제별 교육을 실시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연수원 설립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필요한 것 같아요, 한국노총처럼 삐까뻔쩍 하지는 않더라도. 전체 조합원이 다 가서 한다는 게 아니라, 핵심 간부들을 교육할 수 있는 집중화된 공간이죠. 예전에 금속노조 지침 사업으로 <노동자교실> 하면서 부산, 대구, 구미를 가봤었거든요, 제가 맡은 게 경제여서. 근데 교육장소가 대구 같은 경우는 산골짜기에 있었는데, 그런 아담한 공간이 있으면 주말마다 수련회를 조직해서 교육하고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요. 핵심적으로 젊은 층은 따로 뽑아서 교육하려면 어차피 장기적으로 봐서 연수원은 필요하죠. (서울지부 부지부장)

금속노조 사업장들 중 일부가 이미 단체협약으로 확보하고 있는 간부교육시간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도 연수시설이 필요하다. 장차 다른 사업장들도 단체협약으로 간부교육시간을 확보하여 연수원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 2008년 8월 대구지부 한국델파이지회 상집 및 교섭위원 수련회.
우리 같은 경우는 간부교육이 2박3일로 단체협약으로 되어 있거든요. 그걸 자체적으로 장소를 구할 것이 아니라 연수원으로 가버리면 되거든요. 휴가 다 인정하게 되어 있어요. 조직위원은 1박2일로 되어 있어요. 그걸 금속 교육원이 안아 가야 된다는 거죠, 자체적으로 지회 내에서 교육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의 방식은 그냥 기업별 노조 때의 조직강화, 임단협 요구안 쟁취, 이런 수준 아닙니까? 연수원에 뭔가 갖추어져 있고, 거기에 양념을…. (경남지부 현대로템지회)

교육연수원이 앉아서 기다리지만 말고 좀 더 적극적으로 순회교육단을 운영할 수도 있다. 특히 비정규직 및 중소영세 사업장에서 이런 요구가 많다.

정규직들은 뭔가 혜택을 주지 않으면 안 옵니다. 집회도 그렇고 교육도 그렇습니다. ‘혜택을 주겠다’ 또는 ‘참여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겠다’, 이렇게 해야 와요. 근데 우리 비정규직 동지들은 다 합니다. 우리야 위에서 내려오면 다 하죠. 아니, 없어서 못하죠. 왜냐면 우리가 하려면, 비정규직은 일단 돈이 없잖아요? 항상 비용, 장소, 이런저런 것들이 많이 걸리니까, 그런 것 때문에 힘들지, 없어서 못하는 거지요. 저는 그래서 교회에서 하는 여름성경학교 이런 것 있잖아요? … 그런 프로그램을 해서 팀을 짜서 전국을 돌면서 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우리 같은 경우 전북지역에 오면 딱 모집해서 일주일이면 일주일 쫙 해서, 그런 프로그램들을 개발하면 좋죠. (현대차 전주공장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 및 간부‧활동가들의 요구와 기대에 맞추어 조직발전특별위원회 교육소위원회는 금속노조가 건설할 교육연수원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1) 교육연수원은 중급 및 상급 간부‧활동가 교육훈련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한다.
2) 특히 교육연수원은 교육위원들을 양성하고 그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위원 훈련센터로 되어야 한다.
3) 교육연수원은 각종 교육프로그램과 교재교안을 개발하는 개발센터 역할을 맡는다.
4) 교육연수원은 교육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수집하고 제공하는 정보센터 역할을 한다.
5) 교육연수원은 신분과 소속이 불안정한 미조직비정규직 활동가들을 모아 조직화교육을 제공하는 지원센터 역할을 한다.
6) 지역 차원의 간부‧활동가 교육을 지원하기 위하여 순회교육단을 운영한다. 이를 통하여 특히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영세사업장 및 미조직비정규직 간부‧활동가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한다. (교육소위원회 회의록)

교육연수원이 활성화 되면 간부 및 활동가 교육에 그치지 않고 조합원들 및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금속노조가 ‘더 큰 연대’를 주도해나가는 거점으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박장현 / 금속노조 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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