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자본이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에게 또 해고의 칼을 휘둘렀다. 이번이 네 번째 해고다.

지난 2월 1일 부당해고를 당한 시그네틱스분회 조합원들은 6월 16일 영풍그룹을 규탄하고, 복직 투쟁을 선언했다.

금속노조, 경기지부, 시흥안산지역지회, 시그네틱스분회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 영풍그룹 본사 앞에서 ‘시그네틱스 4차 해고 규탄 해고자복직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자 파주공장 복직 ▲금속노조와 단체협약 체결 ▲영풍그룹 회장 구속 ▲영풍 자본 사과 등을 요구했다.

윤민례 노조 시그네틱스분회장은 “영풍그룹 사업장에서 민주노조를 찾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정규직이었고, 금속노조 조합원이었다. 영풍 자본은 공장을 세 번 이전했고, 해고를 네 번 했다”라며 “부당해고에 맞서 20년 동안 투쟁을 벌이고 있다. 아직 22명의 조합원이 남아 있다”라고 밝혔다.

윤민례 분회장은 “2월 1일 네 번째 해고당하고 영풍 본사에 오기까지 다섯 달이 걸렸다”라며 “영풍이 어떤 탄압을 하더라도 네 번째 해고를 반드시 박살 내고 현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금속노조, 경기지부, 시흥안산지역지회, 시그네틱스분회가 6월 16일 오전 서울 강남 영풍그룹 본사 앞에서 ‘시그네틱스 4차 해고 규탄 해고자복직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변백선
금속노조, 경기지부, 시흥안산지역지회, 시그네틱스분회가 6월 16일 오전 서울 강남 영풍그룹 본사 앞에서 ‘시그네틱스 4차 해고 규탄 해고자복직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변백선
윤민례 금속노조 경기지부 시흥안산지역지회 시그네틱스분회장이 6월 16일 오전 서울 강남 영풍그룹 본사 앞에서 연‘시그네틱스 4차 해고 규탄 해고자복직 촉구 기자회견’에서 투쟁사를 하고 있다. 변백선
윤민례 금속노조 경기지부 시흥안산지역지회 시그네틱스분회장이 6월 16일 오전 서울 강남 영풍그룹 본사 앞에서 연‘시그네틱스 4차 해고 규탄 해고자복직 촉구 기자회견’에서 투쟁사를 하고 있다. 변백선
금속노조 경기지부 조합원 40여 명이 6월 16일 오전 서울 강남 영풍그룹 본사 앞에서 연 ‘시그네틱스 4차해고 규탄 해고자복직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손팻말을 들고 거리두기를 지키며 시그네틱스분회 조합원을 네 번째 해고한 영풍그룹을 규탄하고 있다. 변백선
금속노조 경기지부 조합원 40여 명이 6월 16일 오전 서울 강남 영풍그룹 본사 앞에서 연 ‘시그네틱스 4차해고 규탄 해고자복직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손팻말을 들고 거리두기를 지키며 시그네틱스분회 조합원을 네 번째 해고한 영풍그룹을 규탄하고 있다. 변백선
권수정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6월 16일 오전 서울 강남 영풍그룹 본사 앞에서 연 ‘시그네틱스 4차 해고 규탄 해고자복직 촉구 기자회견’에서 투쟁사를 하고 있다. 변백선
권수정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6월 16일 오전 서울 강남 영풍그룹 본사 앞에서 연 ‘시그네틱스 4차 해고 규탄 해고자복직 촉구 기자회견’에서 투쟁사를 하고 있다. 변백선
금속노조 경기지부 시흥안산지역지회 시그네틱스분회 조합원들이 6월 16일 오전 서울 강남 영풍그룹 본사 앞에서 연 ‘시그네틱스 4차해고 규탄 해고자복직 촉구 기자회견'에서 영풍그룹의 부당해고에 맞서 복직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변백선
금속노조 경기지부 시흥안산지역지회 시그네틱스분회 조합원들이 6월 16일 오전 서울 강남 영풍그룹 본사 앞에서 연 ‘시그네틱스 4차 해고 규탄 해고자복직 촉구 기자회견’에서 영풍그룹의 부당해고에 맞선 복직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변백선

정구양 노조 경지지부장은 “삼성의 무노조 경영이 깨졌는데 영풍 자본은 버티고 있다”라며 “해고는 살인이다. 네 번의 살인을 저지른 영풍그룹에 맞서 싸우는 시그네틱스 조합원들이 외롭지 않도록 경기지부가 함께 할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금속노동자들은 “영풍 자본의 천박한 무노조 경영이 21세기가 20년이 지났는데도 변할 줄 모른다”라며 질타했다. 영풍그룹은 시그네틱스 이외 코리아써키트, 인터플렉스 영풍전자, 테라닉스 등의 전자업종 계열사들을 두고 있는데 모두 비정규직 노동자만 사용하고 있다.

영풍 자본과 시그네틱스는 금속노조 분회 해고노동자들을 파주공장으로 복직시키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분회는 “해고자들이 파주공장에 복직하면 파주공장에 노동조합이 생기고, 생산직 노동자를 모두 비정규직으로 고용한다는 정규직 제로 정책이 무너질까 봐 우려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영풍그룹은 2000년 서울 염창동 반도체 제조회사 시그네틱스를 인수하고, 파주 본사 공장으로 배치한다고 노동조합과 합의했지만, 투자계획도 없는 안산공장으로 쫓아냈다. 노조 시그네틱스분회 조합원들은 영풍그룹의 노·사 합의 위반에 분노하며 전면파업을 벌였다. 영풍그룹은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를 모두 해고했다. 그렇게 시작한 1차 해고부터 20년 동안 해고와 복직을 반복하며 질기게 투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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