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철강공단 폐기물처리업체인 네이처이앤티 노동자 세 명이 6월 5일 소각로 정비 작업 중 중화상을 입은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금속노조 포항지부는 사측이 중대재해를 숨기려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중대재해로 두 명의 노동자가 전신 3도 화상을, 한 명의 노동자가 2도 화상을 입었다. 지부에 따르면 사측은 재해자 가족들에게 사고에 대한 설명을 일체 하지 않은 채 병원에서 가족의 동향을 살피고, 사고 발생 사흘째인 6월 7일 가족의 동의도 없이 중환자실에 몰래 들어가는 파렴치한 짓을 저질렀다.

노조 포항지부는 6월 7일 오후 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네이처이앤티 노동자 세 명 화상사고, 중대재해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부는 “눈으로 봐도 석 달 이상 치료와 요양이 필요한 중대재해인데 사측은 하루가 지나도록 노동부에 보고하지 않았다”라고 규탄했다.

금속노조 포항지부가 6월 7일 오후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주)네이처이앤티 노동자 3명 화상사고, 중대재해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부제공
금속노조 포항지부가 6월 7일 오후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네이처이앤티 노동자 세 명 화상사고, 중대재해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부제공

네이처이앤티가 보고하지 않아 노조 포항지부가 포항지청에 사고 사실을 알렸지만, 노동부는 해당업체가 중대재해 발생보고를 하지 않아 작업중지와 사고조사를 할 수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노조 포항지부는 “사고 후 사측은 사고현장을 훼손했고, 노동부는 금속노조의 강력한 항의로 사고발생 다음날 현장에 들어갔다”라고 지적했다.

사측은 사고 발생 이후에도 사고 소각로와 같은 다른 소각로를 가동했다. 지부는 “같은 설비에서 다른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사측과 노동부는 법 규정을 지키지 않고 위험을 방치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노조 포항지부는 “노동자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회사와 관리·감독기관이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등 무책임한 행태에 재해자 가족들이 분노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노조 포항지부는 네이처이앤티에 ▲책임자 처벌·직접 사과 ▲치료기간 치료비와 임금 지급 ▲노조와 재발방지 대책 논의·위험성 평가 시행을 요구했다.

지부는 노동부 포항지청에 ▲네이처이앤티 대표이사 처벌 ▲중대재해 신고 즉시 조치 미시행 포항지청장 사과 ▲금속노조와 특별근로감독·안전보건진단 시행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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