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8일은 금속노조 창립기념일이다. 노조 창립기념일은 대개 쉬는 날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각 기업노조마다 조직전환총회를 해 만든 산업노조라 이전 기업노조 시절 때 지냈던 생일에 쉬는 경우가 많다. 노조 출범 11년째지만 이것조차 제각각인 게 현주소다. 13만 6천 여 명에 달하는 조합원 중 ‘산별중앙협약’ 존재를 아는 비
2012년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이 함께 있는 2012년. 유명한 개그 프로그램에서 묘사했듯이 그 동안 위에서 무게잡던 정치인들이 ‘서민’이 많이 찾는 시장을 찾고 국밥집을 찾아 ‘서민스럽게’ 먹는 모습이 TV뉴스나 홍보물에 많이 등장하는 시즌이다. 사실 선거를 통한 민주주의 시스템에서
결국 해를 넘기고 말았다. 강원도청 앞에 차려진 골프장 반대 농성장 말이다. 환경단체 활동가 두셋에다 젊은 편에 속하는 4~50대 몇 분을 제외하곤 다들 6~70대의 어르신들이 한겨울 내내 그 농성장에서 눈을 맞아가며 주무시고 밥을 해 드신지 얼마 뒤면 100일이 다 되어간다. 그것도 다른 곳이 아닌 최문순 도지사가 있는 강원도청 앞에서. 신규 골프장 40
최근에 한 자동차공장에서 열여덟살 고교 실습생이 작업도중 뇌출혈로 쓰러졌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그는 주당 70시간에 이르는 장시간 노동과 주야 맞교대 노동을 했다고 한다. 말 그대로 ‘살인적’ 장시간 노동, 교대노동에 시달린 셈이다. 착잡한 소식을 들으며 청탁된 원고를 작성하다보니 문득 목이 탄다. 갈증을 달랠 심산으로 새벽녘에 맥주
고용노동부가 지난 해 연말 업무보고를 했다. 그 자리에서 고용노동부는 △청년 일자리 확대 △내일 희망 일터 만들기 △법과 원칙, 상생의 노사관계라는 2012년 3대 과제를 담았다. 그리고 노동부는 2012년 중점 과제를 덧붙였다. 청년 일자리는 이명박 정부에게 발등의 불이다. 지난 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고용대박&r
이명박 정부가 임기 막바지에 기어코 KTX를 분할해서 재벌기업에 운영권을 넘길 모양이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뻔질나게 공청회와 토론회를 주도하며 바람을 잡더니 급기야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가 2012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상반기 중 민간업자 운영 참여’를 공식화했다. KTX 사업은 철도공사가 운영하는 88개의 노선 중 경인선 전동차와 더
2011년 마지막 날까지 닷새 시간이 남았던 지난 달 26일 정오. 서울 목동 SBS 본사 로비 바닥에 한 남성이 앉았다. 그리고 팻말을 든 사람들이 하나 둘 그의 곁에 섰다. 이들이 든 팻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최상재는 우리 자랑, 대기발령 취소하라” 최상재. 그는 SBS의 PD로 ,
금융시장의 의미와 은행업과 증권업의 차이를 살펴보자. 원래 금융이란 돈의 여유가 있는 자가 돈이 부족한 자에게 일정 기간 동안 돈을 융통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즉 흑자주체에서 적자주체로 돈이 흘러가게 함으로서 현실의 모든 경제활동을 뒷받침하고 공동체의 경제적 발전을 도모한다. 따라서 금융시장이란 가계, 기업, 정부 등의 제반 경제주체들이 자금의 공급자와 수
지난 12월 15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해 말 현대자동차비정규직파업투쟁 징계사건의 판정을 하고서 그 결과를 통보했다. 판정서는 나오지 않았다. 1공장, 3공장은 불법파견으로 인정하고, 2공장 등 나머지 공장은 불법파견을 인정하지 않았다. 45명의 해고자 중 23명만 구제하고 나머지 해고자를 포함한 정직 등 징계자 400여명은 구제하지 않았다. 무엇인가.
어린아이를 둔 엄마들이 주로 모이는 인터넷 까페에선 여전히 가습기 살균제와 물티슈가 이슈다. 지난 11월 임산부와 영유아의 급성폐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원인이 바로 가습기 살균제라는 결론이 전해진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가습기 사용이 필요한 겨울철이 되면서 다시 가습기와 가습기살균제에 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한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서 어린아이들이
87년 6.29 민주화 선언 이후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대통령까지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는 사뭇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민주화’와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 보면 우리 사회는 지속적으로 진보해 왔다. 절차적 형식적 민주주의제도는 이제 나무랄 게 없어졌고 사상의 자유를 억업하는 국가보안법이 시퍼렇게 살아 있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요?” 드라마가 막장에 막장으로 치달아 갈등과 뒤엉킴은 끝이 보이지 않고, 시청자들이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하는 즈음 덜컥 등장하는 대사다. 또는 화목하고 건전하기 그지없어 지루함이 솔솔 피어나오다 급기야 시청율의 급전직하가 우려되는 가족 드라마가 대반전을 도모할 때도 등장하는 대사다. 백혈병이나 뇌종양, 온몸
사람이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보았을때 “죽는 것 빼고 다 해봤다”라는 말을 한다. 그런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쌍용차 정리해고 노동자들은 19명의 동료와 가족들의 연이은 죽음이라는 끔찍한 상황을 지난 2년 6개월 동안 겪어왔다. 그러나 ‘죽음’조차도 콘크리트 같은 쌍용차 정문을 열지 못했고, &
노동자문화운동의 실체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 문화활동가들도 뿔뿔이 흩어져 버렸다. 다들 먹고 살기 힘들어서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신기루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문화단체가 있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 존경할 만하고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 민중가요 쪽도 마찬가지다. 이제 단체는 거의 없어져 버리고, 몇 몇 개인 가수들만
‘괴물방송’ 조중동 종편 출범(12.1)을 며칠 앞 둔 지난주, 언론노조 사무실에는 우울한 소식이 잇따라 들려왔다. 먼저 11월 29일 오후, 이호진 부산일보 지부장의 해고였다. 불법쟁위 주도, 사장실무단 점거, 회사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이 사측의 해고 사유다. 그러나 속내는 박근혜 의원과 특수관계에 있는 정수장학회를 문제제기했다는
거대 여당인 한나라당이 국회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하고 ‘비공개’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날치기’ 처리한 지난 11월 22일, 지상파 방송 3사의 저녁 뉴스가 끝날 즈음 시사평론을 업으로 삼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예상은 했지만, 심하지 않냐.” 다짜고짜 그가
쥐어짜인 중산층(squeezed middle). 옥스퍼드 영어사전 편집진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다. 전 세계적 경제위기가 지속되면서 물가상승과 임금동결, 공공지출 삭감 등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된 중간 이하 계층을 의미한다. 지난해 12월 튀니지에서 시작돼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휩쓸고 있는 민주화 운동을 지칭하는 ‘아랍의 봄(Arab Spr
만약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리는데 북한산을 부숴 경기장을 짓자고 한다면? 보통 정신나간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말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북한산은 국립공원이고 우리에게 너무 가까운 산이니까. 그런데 조선시대부터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관리되어온 우리나라 최고의 숲을 파괴하고 거기다 짓자면? 잘 모르는 곳이니까, 그래도 되는 걸까? 가리왕산. 삼한시대 맥국(貊國)
광고는 내 물건을 사달라 혹은 내 기업을 좋아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우 과학적이고 계산된 방법이다. 광고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2가지를 잘 결정해야 하는데 첫 번째는 what to say, 즉 무엇을 말한 것이냐와 두 번째는 How to say, 어떻게 말할 것이냐의 문제를 잘 결정해야 한다고들 한다. 예전에는 무엇을 말할 것이냐(what to
6년이라는 세월은 참 길다. 시작할 때 뜨거운 마음이 서늘하게 식어 다시 타오르기 쉽지 않다. 그러나 그 시간동안 국민들의 한미FTA에 대한 학습량은 상당하다. ‘미래를 담보로 한 서푼도 안 되는 오늘의 현찰’, ‘신자유주의 영속화’, ‘망가진 미국식 경제구조 이식’ 등. 국민들의 한미FTA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