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혼자서 무슨 힘이 있다고 이런 걸 공개했겠어. 너무 억울하고 견딜수가 없으니까...” 말문을 열면서 억울한 마음에 울먹인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업체 소장과 조장에게 성희롱을 당해 온 하청 여성노동자는 그 사실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9월20일 해고 됐다. 회사내 선량한 풍속을 문란하게 했다는 것이 이유다. 억울함을 호소했더니
현대차울산 시트공장의 업체 폐업 뒤 신규업체가 들어서는 과정에서 정규직 전환을 주장하며 투쟁에 들어간 29명 문제가 발단이 돼 급속도로 확산된 비정규 노동자들의 파업투쟁. 지난 15일 시작된 5백 여 명의 울산1공장 점거파업이 열흘이 훌쩍 지나고 있다. 비정규노동자들은 7.22 대법판결과 이달 12일 고법판결을 근거로 ‘정규직화’를 요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과도 같던 기륭전자 투쟁이 마무리됐다. 11월 1일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는 마지막까지 농성을 벌였던 조합원 10명의 고용을 보장하는 것을.../박향주
내년 7월부터 복수노조 창구단일화가 시행되면 많은 사용자들이 친기업 노조를 만들어 민주노조의 교섭권을 제한하고자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도 노사 간 갈등이 심상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경기 포승공단에 있는 대한솔루션에서는 이미 전초전이 시작됐다. 올해 4월 사측 관리자들과 금속노조 탈퇴자들을 중심으로 기업별 노조(아래 기업노조)가 설립됐다.
프랑스 대사관 앞. 차가워진 바람을 버텨가며 11일째 아스팔트위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 바닥에 스폰지 몇 장을 깔아놨지만 저녁이 되면 온 몸에 서늘함이 밀려온다. 노숙 농성이지만, 농성장에 필히 갖추어야 할 천막조차 없다. 대사관 앞이라 1인 시위 밖에 허용되지 않아 천막도 치지 못한 채 홀로 버티고 앉아있어야 한다.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는 투쟁 1년을 맞
“2000년 서울 목동 전화국 점거했던 한국통신 비정규직분들 정말 죄송해요. 그때 내가 잘못한 것 때문에 지금 비정규직으로 살면서 이렇게 싸우고 있는 것 같아요” 2일 저녁, 오전 조 근무를 마치고 공장 근처 식당에서 만난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ㄱ조합원이 꼭 좀 써달라며 꺼낸 얘기다. 2000년 한국통신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계약해지에
노조를 깨기 위한 회사의 공격적 직장폐쇄에 맞서 KEC 노동자들이 지난 21일 1공장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농성현장은 전투경찰과 용역이 겹겹이 포위하고 있어 외부와 철저히 단절돼 있다. 회사는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최소한의 약품 반입과 식수제공을 허용했지만 식량 공급은 허락하지 않았다. 점거농성 5일 째인 25일 점거농성에 참가하고 있는 김준일 구미지부장과
금속노조 집행부 임기는 2년이며 한해 회기는 10월부터 다음해 9월까지다. 박유기 위원장 체제가 들어선 지 1년이 지났고 지난 1일부터 2년차에 들어갔다. 노조는 11월 22일 정기대의원대회를 개최해 1년을 평가하고 2년차 사업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1년 집행을 마친 박 위원장에게 지난 1년 평가를 직접 들어봤다. 노동기본권 사수 투쟁과 임단협, 그리
금속노조에는 판매 영업직 조합원이 있다. 고객들을 찾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이들의 업무다. 그런데 한창 고객을 만나면서 영업을 해야 할 노동자들이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 광주사옥 안에 쳐진 천막농성장 앞에는 ‘인권 유린하는 불법 사찰 규탄, 정의선 부회장과의 면담 요구’라는 현수
23년 역사를 가진 노동조합이 요즘 한창 새내기 소모임 운영으로 분주하다. 주인공은 바로 경기지부 대원산업안산지회. “임기 동안 조직강화 사업에 올인하겠다”는 지회장의 굳은 의지로 올 해 지회에는 설립 2달째를 맞는 노래패와 율동패, 학습 소모임이 생겼다. 많은 사람들이 현장의 약화, 노동운동의 위기를 얘기하는 요즘, “위기
상식 밖 행동의 최고는 바로 '개인 근무평가 제도'. 김 사무장은 “내 윗 상사가 나를 평가합니다. 그리고 임금 인상률을 평가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는 거죠. 임금 기본 액수는 정해져 있지만 같은 부서 같은 연차 직원들도 매 년 인상률이 달라져요”. 김 사무장은 11년차 입사 동기와 임금이 20만원까지 차이가 난다고 한다. 한 달에 20만원, 1년이면 2백 4십만원이라는 돈 앞에 노동자들은 '노예'가 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한 부서 팀장 부인이 화장품 사업 시작하면 직원들에게 화장품 판매도 종용한다고 한다. 6만원 짜리 다이어리도 하나씩 사야 한다. 만약 사지 않으면 암암리에 평가에 반영된다.
불법과 폭력이 자행되는 노틸러스 효성과 효원 정보통신에서 금속노조 지회가 결성되자 회사는 묻지마 노조탄압에 돌입했다. 800여명의 노동자 중에서 600여명이 비정규직인 것을 감안해 두 지회는 정규직, 비정규직 구분 없이 지회를 결성했다. 결성 10여일 만에 300여명이 가입했을 정도로 민주노조에 대한 열망은 높다. 그러나 그 희망을 꺾기 위한 회사의 탄압은
하루 15시간 장시간 저임금 노동, 욕설․구타․폭력 등 비인간적인 노동조건에서 신음하던 구미지역 노틸러스 효성, 효원 정보통신 노동자들이 금속노조를 선택했다. 두 공장 노동자들은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8월 5일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하지만 노동조합 결성 후 회사는 비정규직 계약해지부터 협박, 회유
조합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장 분위기가 어떤가.2005년 불법파견 철폐 투쟁이후 열기가 사그라지고 자신감을 많이 잃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법판결 이후 지금 분위기는 지회 집행부가 못 따라갈 정도다. 현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자신감도 많이 회복된 것이 느껴진다.지회업무가 과중해 보이는데, 힘든 점은 없는지.현재
“이번 판결로 우리들도 고용을 보장받을 수 있는 건가요?”12일 오후 2시경 2공장 모처에 심각한 노동자 20여명이 모여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은 투싼 단종에 따라 해고될 처지에 있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이었다. 이번에도 66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게 생겼다. 기존차량이 단종 되고 신차가 투입될 때마다 사내하청 노
한 달 전 노조 신문에 ‘대문짝만한 얼굴’이 알려지면서 KEC 스타가 된 진희씨. 신문기사가 나온 뒤에 사무직이었던 진희씨에게 피해나 가지 않았을까,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았을까 걱정됐다. 지난 13일 KEC 가족문화제에서 꿋꿋이 천막을 지키고 있는 진희씨를 만났다. 한 달 만에 찾은 KEC 정문 앞에 들어서자
정몽구 회장과의 직접교섭을 요구하며 양재동 본사 앞에서 시작한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의 농성이 27일 현재 벌써 16일째다. 농성을 시작하고 매일 매일이 뉴스거리다. 사상 최대 물대포 공격에 생각지도 못했던 매연 공격. 사이렌 공격과 연일 이어지는 회사의 질서 확립 캠페인을 가장한 농성 방해까지. 요즘은 조합원들 머리 위로 모래를 뿌리고, 조합원들이
대구지부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부에 59명 새 식구가 생긴 것. 그 주인공은 대구 달성공단에 위치한 AVO카본코리아지회다. 이 곳은 이번에 노조가 새로 생긴 것은 아니다. 2006년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그리고 올 해 7월 조직형태를 변경하기 전까지 지회는 한국노총 소속이었다. 노조 설립 5년, 금속노조에 가입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졌다. 21일 지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케피코 정문 앞에 “고소 고발 취하하라”는 현수막이 붙은 천막이 하나 서있다.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라면 케피코 지회에서 친 천막이라고 생각할테지만 아니다. 천막과 플랜카드에는 ‘금속노조 경기지부 두원정공지회’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아니 두원정공지회가 케피코 앞에서 천막농성을? 20일 케피코
철강산업의 도시 포항. 버스를 타고 포항에 들어서면 철강산업의 대표주자인 포스코 공장이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철강산업단지의 지도를 보고있자면 한 쪽 면이 모두 ‘포스코’라고 적혀 있을 만큼 규모 자체도 상당하다. 규모만의 문제가 아니다. 포항의 지역경제는 포스코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항에는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