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이거 최루액이야” 아들 녀석이 동네 목욕탕을 나서며 내게 던진 한마디다. 쌍용차 파업이 끝나고 1년 가까이 지나 2010년 여름이 시작될 무렵, 소나기가 지나간 거리에서다. 길에는 작은 물웅덩이가 생겼고 가장자리에 노란색 꽃가루가 겹겹이 띠를 이루고 있었다. 이날 아들 녀석이 던진 이 한마디는 그 후 나를 깊은 고통과 죄책감으
6월 11일 전국각지에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화의 참혹한 시대와 결별하고 새로운 시대를 향한 희망의 버스’가 1천여 명의 승객을 싣고 부산 한진중공업으로 옵니다. 부산지역에서도 5백명 이상의 노동자 시민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6월 11일이 되면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불법적인 정리해고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우리 사회 민주화의 결정적 분수령이 되었던 1987년의 6월 민주항쟁. 우리는 지역과 남녀노소를 불문한 전 국민적 참여를 통해 만들어 낸 6월 민주항쟁을 통해 비로소 26년간 지속되어 온 군사독재정권을 끝장내고 대통령 직선제 도입을 포함한 우리 사회 ‘민주화’의 결정적 돌파구를 마련하게 되었다. 그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
시퍼런 청년을 열사로 부르는 일이 나는 아직도 낯설다. ‘인연’ 때문에 더 그럴 것이다. 박종철이 대공분실에서 죽어나왔다는 소식을 들은 건 내가 거기 다녀온 지 몇 달 후였다. 그의 죽음을 보면서 내가 다녀온 곳이 얼마나 무서운 곳이었는지 내가 겪은 일들이 얼마나 끔찍한 일들이었는지 비로소 실감났다. 그는 죽고, 그와 한 시대를 살았던
공단노동자신문 〈바지樂〉 03호pdf 2011년 6월 발행1면 : 7월 1일 5~20인 사업장 주40시간 전면적용 / 복수노조 전면실시2면 : [인터뷰] 노래하는 천사, 가수 박혜경3면 : 새로운 나를 찾는 시간, '쉼표 하나' / 눈덩이 가계 빚 8백조원 넘어 / 칼라TV 스탭의 뒷담화4면 : 20인 이하 사업장 주5일제 의무 도입 / 급여형태별 통상
공단노동자신문 〈바지樂〉 01호pdf 2011년 5월 발행1면 : 최저임금 5410원. 국민들이 함께 만들어요2면 : '아름다운 배우' 김여진씨 인터뷰3면 : 시흥시 혁신학교 장곡중학교 안선영 교사를 만나다 / 반월시화공단의 임금인상 우리손으로4면 :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노동자를 거리에서 만나다 / 이주노동자의 눈5면 : 포스코 사내하청 21년 근무자,
하필이면 그 심장이 멈출 때 입고 있던 옷이 쌍용차의 작업복 상의였습니다. 이미 바뀐지 오래 되었는데... 그 작업복을 입고는 저 공장에 들어 갈 수도 없을텐데... 몸서리쳐지게 계속되는 죽음이 자꾸만 비와 함께 짝을 지어 찾아오는 것이, 괜히 그것이 화가 나 망할놈의 비가 왜이리 내리냐고 짜증을 내다가 멀쩡하게, 너무나 멀쩡하게 봄볕이 반짝이는 쌍용차의
대한민국 노동행정에 대한 회의나 분노가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노동부의 몇 가지 행태는 그 수준을 넘어서 당혹감이나 허탈감을 느끼게 한다. 얼마 전의 일이다. 직종별 노동조합 설립에 관한 상담 의뢰를 받았다. 노조설립을 위한 각종 신고 서식과 노조 규약을 검토해 줬다. 설립하고자 하는 노조가 직종별 노조이고 해당 직종의 성격상 단기 근무
20년전, 자본과 노태우정권은 노동조합을 지키고 연대파업을 논의하던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박창수 열사를 구속하고 살해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이명박 정권은 노동자들이 죽음을 감수하며 만들어온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 등 온갖 술수를 부리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정리해고까지 자행하고 있다. ‘전
크레인 점거 농성 109일차. 오늘은 일요일.1년 동안이나 결혼식을 정리해고 투쟁으로 미뤄왔던 현이가 결국 해고자 신분으로 장가를 가는 날. 결혼을 하는 당사자는 물론 부모님들도 하객들도 다들 마음이 얼마나 무거울까? 그 가까웠던 현이와 사수대들이 예식장엘 가고 텅빈 현장을 내려다보는 마음이 아득하다. 35m 높이는 세상과 의외로 멀다. 하고 싶은 말, 보
지난해부터 현장혼란이 극심하다. 모두 지난해 새해 벽두 날치기 개악 통과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때문이다. 하나는 타임오프제도고 또 하나다는 복수노조 창구단일화제도다. 특히 복수노조 창구단일화제도는 복잡하다. 사업장마다 복수노조가 생길지 아닐지. 생기는 복수노조의 규모가 클지 작을지. 사용자의 노조를 대하는 태도가 적대적인지 아닌지. 이를 관장하는 정
제주도. 요즘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들의 대표적인 수학여행지고 10여년 전까지는 신혼부부의 90%이상이 신혼여행지로 가는 대표적인 우리나라 관광지다. 나 또한 네, 다섯 차례 개인적으로 제주에 들려서 관광을 했던 일이 대부분이었다. 이번에는 4․3항쟁의 역사와 정신을 찾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4월 2일 아침 목포항 터미널에서 민주노총 전남본부 식
1면 http://mms.kmwu.kr/metal/bajirock/201104/bajirock0101.pdf 2면 http://mms.kmwu.kr/metal/bajirock/201104/bajirock0102.pdf 3면 http://mms.kmwu.kr/metal/bajirock/201104/bajirock0103.pdf 4면 http://mms.kmw
지난 11일 가 단독보도한 ‘파견확대, 세계적 추세 아니다’ 기사 때문에 고용노동부가 야단법석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발단은 '간접고용 규제강화가 세계적 추세, 한국 경영계만 파견을 늘려라?'라는 제목의 기사 자료로 활용된 고용노동부의 2010년 학술연구용역보고서 '외국의 사내하도급 및 파견 현황 및
부산광역시 강서구와 경남 진해시 용원동일대에 큰 공단이 있다. 이 공단은 낙동강 하구와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산업단지다. 때문에 공단 측면으로 가면 습지와 함께 모래섬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2월이 되면 어김없이 큰고니가 날아와 습지를 하얗게 수놓고 있다. 녹산국가산업단지와 인근 소규모산업단지들이다. 여기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는 약 3만 3천명.
노동상담을 하다 보면 참 답답할 때가 많다. 특히 그 중 노동자에게 아무런 자료가 없고 말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을 듣고 있을 때 가장 답답하다. 요즘에는 근로기준법이 개정돼 임금, 근로시간, 휴일, 휴가 등을 명시해서 근로계약서를 체결하고 근로자가 요구하면 교부하도록 돼 있다. 2012년부터는 요구가 없어도 교부해야 한다. 노동자들이 대체로 근로계약서 정
KTX 열차가 탈선했다. KTX가 개통된 지 7년 만에 일어난 대형사고였지만 인명피해가 없어 천만다행이다. 그런데 사고 열차(KTX-산천)에 특동(대통령 전용열차)이 3량 연결돼 있었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이명박 정권의 무분별한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있으며, 그 종착점이 어디인지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철도노조=백성곤
회사가 부도 또는 사실상의 부도 상태가 돼 노동자가 임금을 받지 못하면 국가가 대신 임금채권보장기금에서 임금 및 수당을 지급하고 나중에 사업주에게 구상권을 청구한다. 이를 체당금 제도라고 한다. 이는 회사가 경기변동이나 산업구조변화로 사업이 어렵고, 회사가 임금지급 능력이 없는 경우 등 노동자가 임금 채권을 보호받지 못해 생활고를 겪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전국에는 총 36개의 국가산업단지공단이 있다. 그 외에도 수 백 개의 지방공단이 있다. 공단에는 수 백 만 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에 가입되지 않은 채 중소영세업체에 고용돼 있다. 이들은 최저임금수준의 임금을 받으며 파견 등 비정규직으로 고용돼 있다. 이중 서울디지털산업단지(옛 구로공단)는 공단설립 50여년 역사를 갖고 있다. 8천개 이상의 기업에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부당해고에 대한 금전보상제도가 2007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노동자가 원직복직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 이를 대신해 금전보상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2006년 말 이 제도가 도입될 때 사용자가 부당해고를 하고서 원직복직을 해 주기 싫으면 속된 말로 돈으로 때울 수 있도록 법으로 보장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많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