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산업에서 산별노조인 금속노조가 출범한지 벌써 10년째다. 공장 울타리에 갇혀있어서는 노동자의 권리를 찾을 수 없다는 문제의식으로 모였다. 거의 매년 금속노동자들의 문제와 노동자 삶과 직결된 사회적 문제를 제기하며 총파업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요새 ‘총파업’이란 말은 들으면 정부나 사용자들이 위기감을 느낄까? 또 공갈에 불과
“우리회사에 용역깡패가…. 정말 이게 현실인지 믿기지 않아요.” 직장폐쇄 4일째인 21일, 아산 유성기업에서 만난 엄선주(26세) 유성기업지회 여성 대의원이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대의원이긴 하지만 입사 5년차에 불과하며 부서에선 막내다. 노조 활동도 아직 익숙지 않은데 용역깡패에 직장폐쇄라니. 경주 발레오만도, 구미 KE
18일 오후 부산에서 서울까지 올라와 민주당사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진중공업 해고자들. 이날 오후 농성장에서 해고조합원 3명을 만나 그들의 심정을 들어봤다.13년 동안 한진중공업에서 일해 온 김창현(38세) 조합원은 “진짜 경제위기, 경영위기라며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다른 조선소들 다 잘나
“도대체 이기고 지고 그 기준이 무엇입니까?” 인터뷰 도중, 충남 천안의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 정지덕 조합원(41세)이 웃으며 되묻는다. 2009년 10월 30일자로 공장이 일방적으로 청산되고 며칠 뒤 퀵서비스로 해고통지서를 받은 뒤 19개월 째 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 곳 조합원들. 정 조합원이 거꾸로 되물은 질문 속에서 이들이 주변에서
금속노조 서울지부 디지털플러스비젼분회 조합원들은 요즘 하루하루 정신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옛 구로공단에 있던 회사는 조합원들과 숨바꼭질이라도 하는지 인천으로, 또 다시 안산으로 이전했다. 두 달 만에 조합원 5명이 모두 해고되고, 그 사이 몇 차례나 징계위원회에 불려다녔는지 기억도 안난다. 지난 1월 금속노조에 가입한 지 네 달 만에 일어난 일이다. 노조
아파트형 공장이 빽빽이 들어선 서울디지털단지(옛 구로공단). 새벽밥 먹고 공장 건물 속으로 들어가는 노동자들의 발길을 붙잡는 이들이 있다. 바로 민주노총 서울남부전략조직화사업단 노동자의 미래(아래 노동자의 미래)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월 출범한 노동자의 미래는 최근 서울디지털단지 노동자 2천 5백 여 명을 상대로 최저임금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ldqu
영포라인, 형님예산, 과메기예산…. 이명박 정부 들어 포항은 온갖 특혜논란으로 뜨거운 도시다. 반면 지난 3년간 포항에서 벌어진 노조탄압은 심각하다. 특히 지난해 노동부 포항지청은 타임오프를 빌미로 금속노조 때려잡기에 앞장섰다. 포항에 네 번의 해고와 사측의 노조와해공작에도 웃으며 노조 깃발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 있다. 진방스틸지회 이기형 지회
충남 천안에는 2007년 시작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장기투쟁사업장이 있다. 바로 금속노조 충남지부 경남제약지회가 그 주인공. 회사가 매각되는 과정에 재매각과 해고 금지 등을 요구하며 교섭을 했고, 합의서에 도장 찍자고 철썩같이 약속했던 2007년 9월21일 회사는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그리고 벌써 5년이 흘렀다. 직장폐쇄, 단체협약 해지, 해고, 고소고발
4월3일, 63년 전 제주도에서 벌어진 4․3 항쟁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민주노총 조합원 1천 여 명이 제주도를 찾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섬, 평화의 땅으로만 기억되는 제주도. 하지만 지금 살아가고 있는 도민들에게 제주도는 4․3의 지나간 역사를 간직한 땅이 아니라 여전한 투쟁의 장, 생존을 위해 싸우는 치열한 현장이었다. 일
STX조선해양 하청노동자 7명은 2월7일 설 연휴를 마치고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했다. 짧게는 4년, 길게는 7년을 매일같이 드나들던 출입문이었다. 하지만 회사 경비는 이들의 출입을 막았다. 이들이 일하던 하청업체가 폐업했고, 새롭게 선정된 업체는 고용승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이상 STX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는 것이었다. 공교롭게도 신규업체가 고용승계를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가 원청회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경남 거제 대우조선 남문과 정문 사이에 있는 송전선 철탑에 오른 지 18일 현재 12일이 지났다. 고공농성 중인 강병재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조직위원회(아래 하노위) 의장은 18일 전화 통화에서 비정규직 노조 활동 보장과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강한 투쟁의지를 밝혔다. 강 의장은 “투쟁
“아유~나는 처음에 절대 안한다 했었지. 정년 3년 앞두고 이 나이에 노조니 파업이니 하게 될 줄 알았겠어요?” 10년 넘는 세월, 먹고 살기 위해 10시간 넘게 일했고 휴일에도 나오라면 나와서 일하기 바빴던 노동자. 이제 이들이 설거지 하면서 파업가를 부른다. 옆에 앉은 조합원 손을 꼭 잡으면서 ‘동지애’ 운운하
지난 1월 14일 한국델파이 매각이 공고됐다. 델파이지회는 1월18일과 2월9일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2월부터는 매주 화요일마다 공장별 상경투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김동식 한국델파이진천지회장에게 매각상황과 특별단체교섭, 투쟁에 대해 들어봤다.매각공고 이후 현장분위기는 어떠한가?지난 2월 8일 인수의향서가 접수됐다. 이때부
한진중공업 해고조합원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고공농성에 이어, 지난 14일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과 채길용 한진중공업지회장이 50미터 높이 크레인에 올랐다. 이들은 정리해고가 철회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결의하고 있다.하지만 한진중공업은 14일 직장폐쇄를 단행한데 이어 15일 끝내 172명의 노동자에게 정리해고를 최종 통보했다. 회사는
“과거엔 대개 ‘우리 회사 다니는 아무개에요’이라고 친구를 소개했다면, 요새는 ‘예전에 어떤 회사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이에요’라고 소개합니다.”서울디지털산업단지(옛 구로공단)에서 15년 넘게 노동운동에 몸담고 있는 구자현 금속노조 서울남부지역지회장이 이 지역 노동시장 변화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회사마저 버리고 떠난 공장을 5년 가까이 지켜온 노동자들이 있다. 바로 구미지부 SiL지회 조합원들이다.../박향주
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1984년 영국의 유명한 탄광지역 ‘더럼’을 배경으로 한다. 탄광노동자의 아들인 빌리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한편.../박향주
흩어지면 죽는다 / 흔들려도 우린 죽는다 하나되어 우리 나선다 / 승리의 그 날까지 노래 파업가의 한 구절이다. 대구 상신브레이크 노동자들은 올 해 이 가사를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지난 여름 회사의 직장폐쇄 이후 공장 안팎의 풍경은 많이 변했다. 지난 11월 새롭게 당선된 지회 집행부는 금속노조 탈퇴 총회를 진행했고 결국 가결됐다. 그리고 지금 패배했던
지금 주연테크 컴퓨터 쓰고 계세요? 홈쇼핑에서 주연테크 컴퓨터 판매할 때 사려고 고민했던 분들도 모두 집중. 저는 주연테크에서 8년 넘게 컴퓨터를 만들고 있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에게 알려드릴 게 있어요. 저희 회사는 지금껏 중고부품을 써서 컴퓨터를 만들었습니다. 새 부품을 옆에 쌓아두고도 중고부품으로 컴퓨터를 만들고, 벌어들인 돈은 모두 송시몬 회장님 주머
평균나이 54세에 평균근속 23년. 내년이면 만 57세로 정년퇴임을 맞는 노동자가 30명 중 15명이다. 젊은 시절부터 철선 만드는데 청춘을 바친 늙은 노동자들이 지난 2일 161일 파업 투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5개월 만에 공장에 들어가보니 가동을 멈춘 채 더운 여름을 보낸 기계에 녹이 다 슬었다. 30년 동안 1천도가 넘는 열을 뿜어내다 냉랭히 식어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