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사람이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앞 철탑 위엔 현대차 비정규직 불법파견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105일째(1월 29일 기준) 농성을 벌이고 있는 천의봉· 최병승씨가 있다. 한상균 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위원장과 문기주 정비지회장, 복기성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은 쌍용차 해직자 문제해결과 국정조사 등을 주장하면서 싸늘한 겨울바람을
흔히 기자를 사관(士官)에 비유하곤 한다. 기사는 결국 매일의 역사에 대한 기록으로, 지금의 사회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시각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많은 시간이 지난 뒤 18대 대선을 앞둔 여야 유력 후보들의 모습은 어떻게 기억될까.먼 훗날 언젠가 지상파 방송 3사의 대선 보도만을 본다면, 내용과 결과를 떠나 아마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
미리 말해두지만, 이 글은 부러움에 관한 얘기다. 그것도 남의 불행에 대한 부러움 말이다.최근 영국을 뒤흔든 파문이 있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와 관련한 것이다. 지난 2011년 84세로 사망한 유명 DJ 지미 새빌이 생전 수십 년 동안 강간을 포함한 아동 성범죄를 저질렀고, 그 사실을 BBC가 은폐해 왔다는 의혹이 나왔다. 지미 새빌은 1960년대부터
올림픽 등의 시즌이 되면 평소 취향과 별개로 스포츠를 보는 게 즐겁다는 걸 부정하긴 어렵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 부상 등을 이겨내며 묵묵히 정진해온 선수들의 땀방울이 승리의 순간 관중들의 함성과 어우러져 빛나는 모습이나, 아깝게 승리를 놓친 선수들의 두 눈 사이를 비집고 나와 흐르는 굵은 눈물은 어떤 드라마보다도 더 극적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국가 간 경쟁
주말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 신문을 펼쳤다.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한 19대 국회의 시끄러운 현안들로 채워진 1면을 훑은 뒤 2면으로 넘기자 한국계 입양인 중 처음으로 장관직에 오른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중소기업·디지털경제 장관의 인터뷰가 눈에 들어왔다. 파리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지난 5월 31일 진행한 인터뷰로, 역시나 한국계 입양인이라는 그
5월8일 저녁, 뉴스 시청을 위해 TV를 켰다. 지난 1월 공정방송 회복을 주장하는 방송·언론인들의 파업이 시작된 이후 마음 편히 뉴스 본방 사수의 의무를 제쳐둔 터라, 제 시간에 뉴스를 시청한 건 실로 오랜만에 일이었다. 하지만 괜한 수고였다. 그래, 솔직히 기대한 건 아니다. 하지만 무려 32번째 죽음이었다. 1997년 18살의 나이로 삼성
며칠 전 후배 기자와 대화 직후 떠오른 기억이다. 아마 2010년 1월께였을 게다. 오랜만에 점심이나 하자며 여의도에서 만난 MBC의 한 PD는 식당으로 가는 도중 길에서 마주친 아주머니들이 나누어주는 전단을 싫은 기색 없이 모두 받아들고 있었다. 한겨울, 빼곡하게 들어선 빌딩들 사이로 불어오는 강바람. 누가 만 원쯤 내민다면 모를까, 어지간하면 주머니에
정치의 계절을 맞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방송심의규정의 공정성·객관성 조항을 앞세워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출연시킨 방송, 특히 시사를 주로 다루는 지상파 라디오 방송에 대해 잇달아 중징계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방통심의위는 명진 스님(CBS-AM )과 팟캐스트
고백할 게 있다. 오늘(2월 6일) 아침 눈을 떴을 때만 해도 이 원고의 주제는 민주화 운동의 막차를 타는 방송언론 노동자들을 향한 불편한 시선에 대한 것이었다. 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치열한’ 순간이 끝나갈 즈음인 90년대 초반에야 방송 민주화 운동이 시작됐던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 MBC 등 방송·언론사에서 반복되고 있
2011년 마지막 날까지 닷새 시간이 남았던 지난 달 26일 정오. 서울 목동 SBS 본사 로비 바닥에 한 남성이 앉았다. 그리고 팻말을 든 사람들이 하나 둘 그의 곁에 섰다. 이들이 든 팻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최상재는 우리 자랑, 대기발령 취소하라” 최상재. 그는 SBS의 PD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