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고공농성 408일. 파인텍지회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농성 투쟁은 오는 12월 24일이면 408일을 맞이한다.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 기록을 갈아치울 판이다. 파인텍지회 투쟁이 길어지면서 굴뚝에 올라간 홍기탁, 박준호 조합원의 건강은 나빠지고 있다. 굴뚝 아래에서 투쟁하는 세 명의 조합원도 하루하루 치열하게 버티고 있다.차광호 파인텍지회장은 12월 10일부터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파인텍지회는 스타플렉스 본사가 있는 서울 목동 CBS 빌딩 앞에 천막을 쳤다. 차 지회장은 천막 안에서 김세권 스타플렉스
“자본이 부당해고하고 시간만 끌면 자연히 해결된다는 선례를 남길 수 없다.”김창근 금속노조 전 위원장이 두산 자본을 상대로 복직 투쟁을 하고 있다. 김창근 전 위원장이 금속노조 위원장으로 활동하던 2002년, 회사는 두산중공업지회의 파업을 공모하고 지시했다는 이유로 18명의 노동자를 해고했다.배달호 열사는 해고자 복직과 손배가압류 철회하라는 유서를 남기고 2003년 1월 9일 회사에 항의하는 뜻을 담아 분신 자결했다. 김창근 위원장은 이후 20년 가까이 해고자 신분으로 살아왔다. 김창근 전 위원
“금복주가 금속노조 식구가 됐으니,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소주 마실 때, 참소주 한 번 더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대구 성서공단 한가운데 있는 금복주 공장에 금속노조 깃발이 올랐다. 금복주는 소주‘맛있는 참’과 ‘금복주’를 만드는 사업장이다.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의 지역 소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자기 지역의 소주를 의무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자도 소주 구입 강제 조항이 사라지며 금복주의 소주는 전국 곳곳에 유통되고 있다.금복주의 이름은 신문의 경제면이나 기업면보다 사회면을 더 크게 장식하기도 했다. 여직원 성차별과 하청 비리가 알려
부산 사상구에 자리 잡은 수술용 칼과 바늘을 만드는 회사 아이리에 노동조합이 있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아이리지회는 2013년 9월 노조 부산양산지부의 식구가 된 조직이다. 조합원들이 합심해 지회를 만들고 견실하게 조직을 지켜 조합원을 불렸다.“노조해서 좋은 것만 있고 나쁜 건 없는데요.” 아이리지회 간부들은 노조하고 나빠진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기다릴 사이도 없이 대답했다.배미순 지회장은 “아이리에 휴일이 없었어요. 그러니까 일요일에 쉬었지만, 공휴일에 어김없이 출근해서 일 했던거죠”라고 말했다. 노조를 만들며 단협으로 쉬는 날
금속노조 핵심 역량인 지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당면 투쟁과 사업계획 토론 중심이던 이전 교육과 달리 노동조합과 간부의 역할에 관한 근본 문제와 고민을 이야기했다.“지회장은 조합원을 투쟁의 주체로 내세워야 한다.”“지회장은 조합원과 수평적 관계에서 소통해야 한다.”“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생활 속에서 조직 확대 사업을 하자.”“경제투쟁을 넘어 다시 노동해방 세상을 꿈꾸자.” 노조는 2월 21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충남 서산 한양여대 청소년수련원에서 10기 1년 차 2차 지회장 의무 교육을
일본으로 떠나기 전까지 가벼운 마음이었다. 민주노총, 한국노총이 공동 주최하는 ‘일제강제징용 조선인 노동자 합동추모행사’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뒤 비록 출장이긴 해도 첫 해외여정을 앞두고 마음이 들뜬 상태였다. 8월 23일부터 2박 3일 동안 양대노총 추모단이 들르는 도시에 어떤 명소가 있는지 찾아보고, 교토 곳곳을 돌아볼 계획을 세웠다.막상 일본에서 돌아온 지금, 마음이 무겁다. 2박 3일 동안 강제징용 현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 너무나 부족하고, 강제징용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평소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는 고민이 생겼다.8월 23일
“포스코를 상대로 30여 년째 긴 싸움을 하면서 때로는 울기도 했고, 때로는 정말 아까운 동지를 잃기도 했습니다. 오늘 동지들을 보니 이 기나긴 싸움에서 드디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8월 14일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포스코사내하청지회 포트엘분회 설립 보고대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정용식 포스코사내하청지회장은 만면에 웃음을 띠고 있었다. 올해 6월 엠텍분회에 이어 두 달 만에 새로운 분회를 설립한 데다 포트엘분회 조합원 62명이 가입하면서 포스코사내하청지회(아래 지회) 조합원이 단숨에 두 배로 껑충 뛰었으니 표정이 밝을 수
“윙, 윙.” 휴대전화가 울린다. 재난문자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이글이글 타며 서쪽으로 떨어지는 해가 천막 안쪽 그늘을 조금씩 차지하며 들어온다. 해를 피해 안쪽으로 한 뼘씩 옮겨보지만 더는 공간이 없다. 장마 습기를 머금은 아스팔트 지열에 숨이 막힌다. 얼굴과 등, 배를 타고 흐른 땀이 옷을 적신다.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은 부채질로 식지 않는다.자신의 꿈과 노동을 저당 잡히고 노예처럼 일하던 청춘들이 작업장을 박차고 나와 불볕더위 아래 농성천막을 쳤다. 금속노조 인천지부 만도헬라비정규직지회는 지난 2월 금속노조에 가입하고 임
“현장복귀요? 투쟁 거점이 바뀌었지요.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조합원들은 단호했다. “갑을오토텍이 물량을 투입하지 않아 A/S 물량만 간간이 하고 대부분 작업대기 상태입니다.”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들은 331만에 현장으로 돌아왔지만 아직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1년 동안 멈춘 공장을 정상화하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사측의 정상화 의지가 보이지 않아요. 무슨 꼼수가 있는지 의구심만 듭니다.” 아무 잘못 없이 현장에서 쫓겨나 공장 마당에서 1년을 보낸 조합원들은 사측이 또 뒤통수를 치고 도발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오기만 생긴다
이 이야기는 대법 판결로 복직한 해고자의 후일담이다.“주인공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답니다”로 끝나는 해피엔딩을 기대하고 잊을 만한 이야기가 아니다. 근속 26년 가운데 해고생활 14년. 여섯 명의 조합원과 함께 노조탄압 역사에서 한 가닥 한다는 대림 자본과 맞서는 노동자. 이경수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장의 이야기다. 이경수 지회장은 2015년 2월말 복직 이후 벌어진 공장의 현실을 처연하게 들려줬다.대림자동차는 오토바이를 주력으로 만들던 회사다. 배달용 오토바이를 혼다와 합작해 만들어 히트를 쳤다. 빨간 오토바이와 철
“우리 조합원들은 죽을 각오로 절대 포기하지 않고 싸울 겁니다. 조합원들이 열심히 싸우는 모습에 힘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정리해고 당한 당사자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 안에 있는 조합원들도 동지를 보고 힘내고 있습니다.”금속노조 포항지부 사무실에서 엠피이엔씨지회(지회장 김학수, 아래 지회) 조합원들과 벌인 인터뷰는 훈훈했다. 3016년 9월 정리해고를 당해 11월부터 노조 포항지부 조직차장으로 일하는 김대영 조합원이 먼저 “조합원들 보며 힘을 받고 있다”고 건네자 김학수 지회장은 “조합원들도 김대영 동지를 보면서 힘내고 있다”고
“임금은 최저임금 수준입니다. 하루 기본 잔업 3시간, 토요일, 일요일 특근까지 합니다. 조합원 월 평균 잔업시간이 120시간 입니다. 연간 3천4백시간정도 일합니다.” 이상현 흥아포밍 지회장은 담담하게 설명했다.흥아포밍 공장에 비정규직은 없고 전부 정규직이다. 흥아포밍이 착해서 정규직을 채용한 게 아니다. 최저임금 수준 임금을 주니 굳이 비정규직을 채용할 필요가 없었을 뿐이다.‘저임금 장시간 노동’은 바로 이런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최저임금으로 4인 가족이 먹고사는 생활비를 벌려면 무조건 많이 일하는 수밖에 없다. 흥아포밍 노동
“육두문자에 조인트 까기, 여성인권 침해… 삼화에 10년 다니는 동안 이런 회사를 다녀야 하나 사표 낼까 항상 갈등했어요. 그런데 금속노조 가입하고 나서 출근이 즐거워요.” 노조 경기지부 삼화지회 김연숙 교육선전부장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지회는 금속노조 가입 뒤 임금체계를 바꿔 임금을 올리고 복지도 개선했다. 김연숙 부장은 “조합원들이 나가고 싶은 회사에서 들어오고 싶은 회사로 생각해요. 지역 노동자들이 들어오고 싶어 한다는 소문도 났어요”라고 자랑한다. 지난 2월27일 안성
노조 대구지부 이래오토모티브지회(지회장 이기수, 아래 지회). 대구지부에서 가장 조합원이 많은 사업장이다. 다른 지부 조합원은 낯선 이름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이래오토모티브가 한국델파이였다고 말하면 ‘아, 거기’라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한국델파이 시절 지회는 시쳇말로 잘 나갔다. 조합원은 1천명을 넘었고 임금 수준이 높았다. 국내지분을 보유한 대우자동차청산법인이 2011년 지분 매각을 추진하자 지회는 끈질긴 투쟁으로 코오롱, S&T그룹, 사모펀드 신한PE-KTB네트워크 컨소시엄 등 악질자본과 투기자본의 지분 인수를 막았다.대우인
“회사 이름이 ‘하인스’ 인데 오죽하면 조합원들끼리 하인들이란 뜻으로 ‘하인’스 라고 불러요. ‘하인’스를 ‘주인’스로 바꾸고 인격을 무시당하지 않는 일할 만한 노동환경을 만들 겁니다.”금속노조에 가입한 계기를 물으니 노조 인천지부 하인스지회 박유길 부지회장의 답은 간단했다. 우문현답이다. ‘하인’스라는 말은 사장이 노동자들을 하인 대하 듯 해서 나온 말이다.“여기 검단일반산업단지는 30~50명 정도 소규모 사업장이 대부분입니다. 모든 조건이 열악하죠. 불만을 얘기하면 회사는 ‘절이 싫으면 중이 나가라’고 해요. 중이 나가지 말고
“우리 싸움은 울산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지회가 무너지면 울산에 있는 현대글로비스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앞으로 금속노조 만들지 못 할 겁니다. 금속노조 전체가 우리 투쟁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적극 나서야 합니다.”절실하지 않은 투쟁이 어디 있으랴. 노조 울산지부 동진지회(지회장 임송라, 아래 지회) 조합원들의 표정은 결연했다. 동진오토텍이 2월1일 차체사업부를 폐업한 날부터 한 달 넘게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고, 인터뷰 당일인 3월17일도 현대글로비스 주주총회에 맞춰 새벽부터 울산에서 올라오느라 피곤할 법도 한데 지
노조 대구지부가 노동조합의 불모지인 성서공단에 신규 분회를 설립하고 금속노조의 푸른 깃발을 꽂았다. 대구지부 대구지역금속지회 한국OSG분회다.“노조 가입하고 한 달이 지났어요. 지난 2월12일 100명이 모여 총회를 하는데 설레고 가슴이 많이 뛰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벅차요.” 김한식 분회장의 얼굴이 환하다.절삭공구를 생산하는 한국OSG는 매년 1천억원 매출에 2백억원 순이익을 내는 알짜회사다. 지난 5년 동안 9백억원 정도 순이익이 났고 주주배당을 매년 90억원에서 많게 180억원까지 했다. 대부분 이익이 주주들 주머니로
“글쎄요. 딱히 힘든 건 없었는데요.”2월20일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구미공장에서 만난 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임원, 간부들은 ‘노동조합 활동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뭐였냐’는 질문에 조금 난처한 얼굴로 ‘별로 힘들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지난해 11월25일 지회 설립 이후 회사와 두 달가량 교섭을 벌였고, 2월13일부터 확대간부들이 교대로 천막 농성을 시작한 지 8일째니 피곤할 법도 한데 한사코 별로 힘들지 않았단다.하지만 한번 말문이 터지니 지회를 설립한 후 지금까지 임금을 못 받은 사연, 회사가 지회 설립을 막기 위해
“기대 반 설렘 반이예요. 똘똘 뭉친 우리 조합원 동지애를 믿고 목표를 이룰 때까지 직진으로 강하게 밀고 나갈 겁니다.” 배태민 지회장은 차분하지만 자신감 있는 어조로 각오를 밝혔다.2월12일 설립한 노조 인천지부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비정규직지회(아래 지회) 배태민 지회장은 입사 6년차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2009년 설립해 2010년 라인가동을 시작했으니 근속으로는 고참이다.배태민 지회장은 2월20일부터 이대우 인천지부 수석부지부장 도움을 받아 조합원 간담회를 시작했다. 주야 맞교대하는 3백여 조합원들을 아침과 저녁 교대시간에
“노동조합 없애려고 그랬겠죠.”지난 1월24일 설을 이틀 앞두고 조합원 62명 전원이 문자로 해고통보를 받고 투쟁하고 있는 동광기연지회 박태호 조합원은 묻기도 전에 단도직입으로 말한다. 박태호 조합원은 한 달 뒤면 근속 30년이 된다. 강산이 세 번 바뀔 동안 동광기연에서 잔뼈가 굵어 사측이 왜 그랬는지 직감으로 아는 것이다.“1987년 2월26일, 스물일곱 살에 입사해 50대 중반을 넘어가 정년퇴직이 4년 남았어요.” 박태호 조합원은 입사 일까지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박 조합원은 동광기연 현장에서 최고참이다.“비가 오나 눈이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