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이 이제는 포기할 때가 된 거 아니냐고 합니다. 회사가 걸레가 됐는데 더 싸워서 뭐하냐는 거죠.”전 조합원 정리해고 통보에 맞서 30일째 본사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대우자동차판매 김우찬(가명, 48세) 조합원이 22일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지난해 3월 GM대우자동차로부터 자동차 판매권 계약해지 후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
2001년 당시 조합원 18명이 노동조합 깃발을 지켰던 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는 2011년 현재 조합원 2천4백 명으로 규모가 커졌다. 9일 현대제철지회에서 만난 지회 간부들은 조합원 만나기에 여념이 없다. 그들은 한 목소리로 ‘뜨거운 가슴’과 ‘발로 뛰는 것’만이 현장을 살리고 노조를 지키는 길이라고 말한다. 올
“회사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요. 하지만 이대로 투쟁 끝낼 수는 없습니다”단식농성 30일째인 26일, 힘겹게 몸을 추스르며 엄희영 대우IS분회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엄 분회장과 함께 단식에 들어갔던 안병주 금속노조 광주지역지회장은 어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실려 갔다. 지난달 28일부터 대우IS분회 조합원들은 한 달 째 전면파
‘또 파업?’ ‘월급 많다던데’ ‘불법파업 안 돼’ ‘불안하다’ ‘파업 때문에 지역경제 악화’ 의아했다. 울산에 사는 사람이라면 가족, 친구, 이웃 중 적어도 한 명은 현대차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을 텐데, 보수언론들이 얘기하듯이 그곳 시민들은 오
서울 성수동 현대자동차 동부 서비스센터 모퉁이 한 켠에는 현대자동차지부 조합원이 아닌 다른 사업장 조합원들이 자동차를 수리하고 있다. 바로 카오디오 애프터 서비스(A/S)를 담당하고 있는 현대웰슨 노동자들이다. 성수동에는 윤재상 팀장과 3명의 엔지니어가 일하고 있지만 현대웰슨 70여명의 노동자들은 전국의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에서 카오디오를 수리하고 있다.
“잠시 후 불법파견 대법판결 관련 보고대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비정규직 동지들은 주저하시 마시고 이곳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12일 낮 12시 점심시간에 맞춰 시끄러운 기계소리가 멈추자 울산 현대차 승용1공장 ‘오케이 사이드’에서 누군가 마이크를 잡고 호소했다.평소 같으면 점심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향했을 시간. 하
연일 현대자동차로 뜨거운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22일 대법원에서 ‘현대자동차에서 2년 이상 근무한 사내하청 노동자는 근로자파견법에 따라 정규직으로 간주된다’고 판결한 후, 현대자동차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그렇다면 이번 판결을 바라보는 현장 노동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현대자동차울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을
KEC지회 조합원 720여 명 중 반 이상은 여성조합원이다. 현재(7월 6일) 농성장 꿋꿋이 지키고 있는 조합원들 역시 여성이 많다. 3년 동안 임금은 동결됐지만 출산휴가 3개월을 마음 놓고 쓸 수 있고, 휴가 후에 복귀해도 내 자리가 그대인 회사. 사내커플이 결혼해도 남녀 모두 회사를 다니며 아이를 키울 수 있는 KEC. 여성조합원들은 회사가 아닌 노조가
대우조선 노동조합은 지난 3월 31일부터 임금인상, 단체협약 갱신, 직급체계, 신입조합원 초입금 원상회복, 사내하청 노동자 처우개선 등 5대 요구안을 내걸고 교섭 중이다. 6월말 타결을 목표로 10여 차례 교섭을 진행해 왔지만 노조전임 등 합의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조합원 총회를 열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 전체 조합원
“5월 5일 어린이날에 공장 현장투쟁을 진행하고 철야농성을 했다. 오늘 어버이날도 공장 식당에 모여 철야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아가며 큰 꿈이 있는 것은 아니다. 휴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식사라도 한 끼 하는 것이 소박한 희망이다. 금호자본과 도급사의 임금체불과 임금삭감 강요로 인해 이렇게 소박한 희망조차 물거품 되는 현실에 화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앞에 GM대우비정규직지회 천막이 자리잡은 지 900일이 지났다. 2007년 9월 2일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한 달 만에 업체폐업, 정리해고를 이유로 100여 명 조합원 중 50명이 해고당했다. 공장 안에서 선전전이라고 하면 어김없이 사측의 폭행과 방해가 이어졌다. 결국 노조설립 2달 만에 부당한 해고와 노조탄압에 맞서 천막을 치고 농성
빨간 신호가 켜지고 대불공단으로 들어가는 사거리에 차들이 길게 늘어섰다. 유인물을 손에 든 사람들이 정차한 차 사이를 뛰어다니며 운전자에게 유인물을 건낸다. 운전자들도 익숙한 듯 창문을 내리고 유인물을 받는다. “넓은 공단에 하청업체가 한 두 개도 아니고 현장에는 노조가 들어 갈수 없는 상황이라 출근길 노동자들이나 주차한 차들에 유인물을 꽂아놓는
경주 황성동 발레오만도 사원아파트 정류장에 내리기 직전 버스기사 아저씨가 주먹을 들어 보이며 웃는 얼굴로 수고하라고 말한다. 데모하러 가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자 자세한 길까지 덤으로 알려주셨다. 발레오만도 직장폐쇄로 금속노조 경주지부(지부장 한효섭)가 전면총파업에 나선 9일 발레오만도 사태는 이미 지역적 이슈가 된 듯 했다.이날 총파업은 계획대로 실행했
설 연휴가 코앞이지만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의 마음은 어둡고 침울하다. 회사가 기업회생절차(워크아웃)에 들어간데다 작년 12월부터 임금마저 체불됐기 때문이다. “현장 분위기가 꽁꽁 얼어 있습니다. 이번 달이 고비에요” 지난 3일 최광수(가명, 44)씨는 설 연휴가 있는 2월에도 임금이 안 나오면 상황이 더 심각해 질 거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진짜 위기는 이제부터라는 지적도 있었다. 대부분의 해고자들이 3~5월에 실업급여가 끊기기 때문. 정 조합원은 “대출 받은 돈도 다 떨어져 가는데, 실업급여마저 종료되면 최악의 상황이 올 것”이라며 “얼마 전 일가족이 카드빚 때문에 자살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남 일 같지가 않다”고 걱정을 토로하고 있다.
연일 언론에서는 철강산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용광로가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건설됐다며 극찬 일색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 무노조, 노조파괴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는 회사와 3천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려는 노동조합 간의 신경전을 보여주는 언론은 없다.
성탄절 16:00 강원도 원주 단계동 강원지역지회 사무실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찜통하나씩을 들고 들어오는 10여명의 조합원들. 사무실에 음식 냄새가 구수하다. “이 잡채는 누가 만들었어?”, “갈비냄새가 구수하고만”, “이건 어머니표네?” 서로가 들고 온 음식을 보면서 군침을 삼킨다.
금속노조 내에도 최근 경제위기로 줄어들긴 했지만 9월 실태조사에 따르면 약 30~40여개의 사업장에서 이주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금속노조에서 이주노동자를 조합원으로 두고 있는 사업장은 대구 삼우정밀지회와 경남 한국보그워너씨에스 현장위원회 단 두 군데에 불과하다.
간부들이야 조합활동을 위해 휴가를 내기도 하지만 조합원이 참여해야 하는 교육이나 간담회는 그게 쉽지 않다. 대신 지회에서는 소식지 발행 사업을 강화했다. 지회의 교섭 및 투쟁 소식과 입장, 그리고 지역과 전체 노동운동 현황을 담은 A4 네 장짜리 소식지를 평균 2~3일에 한 번씩 꾸준히 내고 있다. 상황이 급박할 때는 매일 내기도 한다. 조합원들에게 인기마저 좋다보니 “두산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이 소식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나는 오늘 당신이 남기고 간 텅 빈 공장을 찾았습니다.라인이 멈춘 공장, 자동차 에어컨 부품을 만든다는, 아직까지는 당신의 공장(법정 청산일 11월 30일)인 발레오공조코리아를 방문했습니다. 노동조합이 있어서 물량확보가 어렵다던 관리자들은 모두 떠나고 노동조합만이 공장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지회 박상수 사무장은 나에게 “이곳은 1987년에 설립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