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사업장이 전국적으로 속출하고 있는 현실에서 금속노조는 이젠 뭔가를 해야 하는 게 정상이다. 이를 위해 2009년 자본과 정부의 공세에 대한 정체부터 파악 하는 게 순서이다.저들의 공세는 합법성으로 치장되어 있다는 점, 하나같이 단기간 승부를 보려고 무리수를 두기보다 중장기간의 시간을 염두에 두면서 법정싸움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점, 이번 기회에 노조와의 힘 싸움에서 주도권을 확실하게 움켜쥐려는 태도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산별노조에게 많은 희망을 걸었지만 무기력한 현실에서 급격한 실망감을 느끼는 노동자들에겐 우리 노조운동이 거쳐 온 역사를 한번쯤 곱씹어 보면서 좀 더 긴 호흡을 가지길 권한다. 왜냐면 금속노조에서 기업지부의 조직전환문제가 이렇게 길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어쩌면 상층 지도부 몇몇의 능력부족보다 우리 노조운동이 지닌 역사성과 현실적 조건에서 찾는 게 정당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