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들에게 공장은 단순히 돈을 좀 더 많이 벌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더 많은 이익을 위해 아무 때나 공장 문을 닫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팔아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노동자들에게 공장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공간이 아니다. 지난 해 쌍용차 노동자들은 계속해서 일하고 싶다고 요구하며 77일 동안 공장을 지켰다. 경주 발레오만도 사측은 ‘
“5월 5일 어린이날에 공장 현장투쟁을 진행하고 철야농성을 했다. 오늘 어버이날도 공장 식당에 모여 철야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아가며 큰 꿈이 있는 것은 아니다. 휴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식사라도 한 끼 하는 것이 소박한 희망이다. 금호자본과 도급사의 임금체불과 임금삭감 강요로 인해 이렇게 소박한 희망조차 물거품 되는 현실에 화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앞에 GM대우비정규직지회 천막이 자리잡은 지 900일이 지났다. 2007년 9월 2일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한 달 만에 업체폐업, 정리해고를 이유로 100여 명 조합원 중 50명이 해고당했다. 공장 안에서 선전전이라고 하면 어김없이 사측의 폭행과 방해가 이어졌다. 결국 노조설립 2달 만에 부당한 해고와 노조탄압에 맞서 천막을 치고 농성
지난 22일 금호타이어 노사가 2010년 임단협 조인식을 진행했다. 작년 12월 30일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신청 후 구조조정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일단락 된 것. 하지만 상처가 너무 컸다. 아니 상처는 지금 아직도 더 크게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노사는 이번 합의에서 ‘취업규칙 등 준수 확약서 제출을 조건으로 정리해고를 철회’하기로 했다
지난 해 뜨거운 여름 평택 공장 안을 지키던 쌍용자동차지부 정비지회 조합원들은 3개월째 ‘해고는 살인이다’를 외치며 서울정비사업소 앞에 서있다. 올 해는 유난히 찬바람이 불고 봄이 더디게 오고 있지만 정비지회 조합원들은 2010년 희망찬 투쟁을 준비하며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4월 16일 조합원들이 ‘공동체사업&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는데 우리만 차별받는 건 너무 억울하잖아요” 10년을 일한 회사에서 여성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받았던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남녀고용평등법에 의한 동일가치동일노동 소송’을 진행 중인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TDK사업장 서봉석 조합원을 만났다. 서 조합원은 (주)TDK한국이라는 회사에
빨간 신호가 켜지고 대불공단으로 들어가는 사거리에 차들이 길게 늘어섰다. 유인물을 손에 든 사람들이 정차한 차 사이를 뛰어다니며 운전자에게 유인물을 건낸다. 운전자들도 익숙한 듯 창문을 내리고 유인물을 받는다. “넓은 공단에 하청업체가 한 두 개도 아니고 현장에는 노조가 들어 갈수 없는 상황이라 출근길 노동자들이나 주차한 차들에 유인물을 꽂아놓는
개악 노조법에 맞선 금속노조의 4월말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개악 노조법에 따른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시행일은 7월 1일. 그에 앞서 4월 말까지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아래 근심위)가 노조 전임자 수와 활동시간 기준을 마련한다. 금속노조가 4월 말 총력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따라 노조 임원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사
1월 8일 인천에 새로운 노동조합이 생겼다. 인천 주안공단에 위치한 RCE코리아지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6일 인천 장기투쟁사업장 후원 주점에서 RCE코리아지회 조합원들을 만났다. 이 날 지회는 3개월 가까이 진행하던 교섭을 마무리하고 회사와 잠정합의를 했다. “우리는 너무나 절박하기 때문에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추용수 지회장은
“두산이 해도 너무한다”. 2003년 1월 9일 새벽 두산중공업 노동자광장에서 분신한 故배달호 열사가 유서에 남긴 말이다. 동시에 현재 두산의 탄압에 맞서 힘겹게 노동조합 깃발을 지켜가고 있는 노동자들의 하소연이기도 하다. 배달호 열사가 사망한지 7년이 지난 지금, 두산의 노조무력화 공작은 수그러들기는커녕 더 '완성도'높게 지속되고 있다.
경주 황성동 발레오만도 사원아파트 정류장에 내리기 직전 버스기사 아저씨가 주먹을 들어 보이며 웃는 얼굴로 수고하라고 말한다. 데모하러 가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자 자세한 길까지 덤으로 알려주셨다. 발레오만도 직장폐쇄로 금속노조 경주지부(지부장 한효섭)가 전면총파업에 나선 9일 발레오만도 사태는 이미 지역적 이슈가 된 듯 했다.이날 총파업은 계획대로 실행했
77일간의 옥쇄 파업 이후에도 쌍용차 노동자들은 ‘산자’와 ‘죽은자’를 불문하고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구속, 강압수사, 징계해고, 그리고 공장 안에서는 살인적인 노동강도와 관리자들의 감시와 눈치. 파업이 끝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상처는 조금도 아물지 않고 있다.이 모든 짐을 어깨에 짊어 져야할 쌍용차 지부의 새
“우리나라 발암물질 대책이 왜 이렇게 열악할까”프랑스, 영국, 독일에서는 1년에 발생하는 암 중 직업성 질환으로 인정되는 비율이 0.3%~0.5% 정도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1/10인 0.036% 수준. 2009년 4월 30여명의 양심적 진보적 의사, 환경보건학자, 독성학자들이 이러한 현실을 가만 두고 볼 수 없다며 뜻을 모았다. 200
설 연휴가 코앞이지만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의 마음은 어둡고 침울하다. 회사가 기업회생절차(워크아웃)에 들어간데다 작년 12월부터 임금마저 체불됐기 때문이다. “현장 분위기가 꽁꽁 얼어 있습니다. 이번 달이 고비에요” 지난 3일 최광수(가명, 44)씨는 설 연휴가 있는 2월에도 임금이 안 나오면 상황이 더 심각해 질 거라며 이 같이 말했다
‘무식할 정도로 고집이 센 사람’, ‘술을 많이 먹으려고 담배를 끊은 사람’, ‘술 먹고 쓰러졌는데 술자리가 있다는 소리에 ‘벌떡’일어나 술자리로 달려가는 사람’…. 이 사람은 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 26차 대의원대회에서 조직강화상을 받은 전북지부 일성테크분
젊음, 자유, 개성, 새로움의 대명사. 홍대 앞 클럽. 그곳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보사노바(브라질 노래 형식) 풍 노래를 간드러지게 부르는 가수, 일명 홍대 여신으로 유명한 가수 소히(본명 최소희)를 만난 건 홍대 앞 카페다. 카페 분위기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패션과 자유분방한 그녀의 모습은 첫눈에도 인상적이다. 그녀는 콜트악기 및 콜텍 기타 제조 노동자 복
기타를 연주한다. 관객은 나의 기타를 만든 노동자들이다. 무대에 서기위해 한 연습도 노동이었으며, 내가 사랑한 기타에 소리와 생명을 불어넣은 것도 노동이었음을 그들을 통해 배운다. 난 오늘 노동을 연주한다. 기타를 만들었다. 음악인들이 내가 만든 기타의 선을 조율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있다. 십 수 년을 일하며 깎고 닦았던 기타의 소리를 처음 듣는다.
‘장기투쟁사업장’의 존재는 금속노동자와의 싸움이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자본에게 각인시키고 있는 15만의 선봉부대나 다름없다. “선봉대라면 선봉에서 싸울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필요합니다” 장기투쟁사업장 동지들의 한목소리로 호소를 하고 있다.
진짜 위기는 이제부터라는 지적도 있었다. 대부분의 해고자들이 3~5월에 실업급여가 끊기기 때문. 정 조합원은 “대출 받은 돈도 다 떨어져 가는데, 실업급여마저 종료되면 최악의 상황이 올 것”이라며 “얼마 전 일가족이 카드빚 때문에 자살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남 일 같지가 않다”고 걱정을 토로하고 있다.
금속노조 6기 1년차가 사업계획 마련을 위한 정기대의원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 한해 노조는 노동기본권 사수와 성과있는 산별교섭투쟁, 그리고 조직발전전망마련을 위한 전조직적 토론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설정해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 소속 최다 조합원을 이끌고 있는 이경훈 현대차지부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