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현장직(생산직) 남성노동자들이 대표 모델인 금속노조에서 30대 중후반의 사무직 노동자들은 어떻게 투쟁하고 있을까.중소사업장에서 사무직은 관리자와 같은 이름이지만, 중대형공장에서 사무직은 ‘화이트칼라 노동자’다. 그래서인지 현대자동차지부는 사무직노동자를 관리자와 구분해 ‘일반직’이라는 직군으로 통합해 놨
3월15일 오후 5시 부산 반여동 풍산마이크로텍 공장 안 천막농성장으로 조합원들이 하나 둘 모인다. 현장에서 일한 조합원, 교육장에서 교육을 받은 조합원, 부산 곳곳 농성장에 흩어져있던 조합원들이 투쟁 500일차 문화제를 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풍산마이크로텍은 해고자와 비해고자 가릴 것 없이 총파업에 돌입해 300일이 넘도록 함께 투쟁했다. 임금과
“경남 동지들, 반갑습니다.”경남 창원 케이비알(KBR) 공장 마당에 노동자들의 힘찬 인사가 울렸다. 케이비알은 베어링용 강구와 베어링용 테이퍼롤러를 제조하는 회사로, 이 곳 노동자 48명이 지난 1월19일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2월20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현장에서 일하던 조합원들과 경남지부 각 지회 간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금속노조
“공장 외주화 하고 기계 팔고. 참다, 참다 더 참을 수 없었습니다.”1월19일 금속노조에 가입한 경남 창원 케이비알(KBR)지회 노동자들은 고용안정과 노조활동 보장 쟁취를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밀양공장 설립과 기계 반출 등이 이어지면서 투쟁이 본격화됐고, 이미 4명의 해고자까지 나온 상황. 2월20일 케이비알지회 사무실에
다시 서울 노숙 시작이다.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의 죽음이 57일이 지나도록 회사는 교섭 한 번 나오지 않았다. 20일 가까이 공장 아스팔트 위에 동지의 시신을 둔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은 서울 투쟁길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조남호 회장에게 이제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느냐는 절절한 외침을 전달하기 위해서. 2월14일 부산 한진중공업 앞에서 부
“민주노조 없애겠다는 생각, 한진중공업은 그거 하나 밖에 없는 회사입니다.”1월16일, 27일째 최강서 열사 투쟁을 벌이고 있는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은 한 목소리로 말했다. 박창수, 김주익, 곽재규, 최강서 열사까지 네 명의 열사가 목숨을 끊었고 그렇게 만들어온 합의마저 휴지 조각으로 만들어버리는 한진중공업 자본의 끔찍함에 치가 떨린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가 목숨을 끊은 지 한 달이 다 되도록 회사는 “개인적인 죽음이다. 교섭 대상 아니다”라는 말만 반복하며 노조의 대화 요구를 거부하고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 회사는 오히려 ‘수주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노조의 농성 때문에 무산될 수도 있다’며 현재 투쟁을 문제 삼는 여론작업에 나섰다.
173차 교섭. 주 1회 진행하는 교섭 차수만 보더라도 긴 투쟁의 세월이 느껴진다. 2007년 HS바이오팜이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시작된 충남지부 경남제약지회 여성조합원들의 싸움이 벌써 6년째다. 회사는 2007년 충남 지역 총파업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법원은 회사 손을 들어줬다. 지회 조합원들은 21일 법률비용 마련을 위해 주점을 열었다. 아침부
컨텍터스,노조파괴전문가 다 3M에 있었다 노예에서 개념노동자로 투쟁 꼭 승리할 것 한국3M지회 서울상경투쟁농성장 찾다 12월 4일자로 1300여일 투쟁중인 3M지회 조합원들. 해고자들 중심으로 여의도 본사 앞에서 1인 시위와 선전전을 진행한다. 이 날은 백승철 조사통계부장, 유선호 쟁의부장, 강문영 대의원이 농성장을 지키고 있었다. 3M은 종업원 1,600
직장폐쇄와 노조탄압, 회사 지배하에 복수노조 설립. 이 수순을 거친 전국의 많은 사업장들이 사측의 현장탄압과 노조말살정책에 신음하고 있다. 유성기업도 마찬가지다. 회사의 조합원 선별복귀와 어용노조로 가입시키기 위한 회유, 협박, 그리고 금속노조 조합원에게만 가해지는 차별대우까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은 변하고 있고 현장도 다시 들
10월30일, 홍종인 유성기업아산지회장이 굴다리에 오른지 10일 째다. 1평 남짓한 공간에 움직일수도 없고, 도로를 지나다니는 차 소리에 잠 조차 편히 잘 수 없다. 그 곳에서 열흘을 보낸 홍 지회장은 현장 조합원들과 부대끼며 얘기하고 같이 움직일 수 없는 것을 더 안타까워했다. 지회 조합원들은 매일 밤 굴다리 아래 텐트를 지키고, 출근투쟁에 결합하고 있다
“힘들어도 조금 더 가려고 한다” 정리해고자들과 함께 투쟁하는 비해고자 이영기 조합원 풍산마이크로텍 조합원의 삶과 투쟁 지난 10월 24~26일 2박3일동안 진행된 정리해고 철폐 투쟁단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한 부산의 풍산마이크로텍지회 조합원들. 그 중 이영기 조합원은 80여명의 풍산마이크로텍 상경투쟁 농성자 중 ‘투쟁성
10월17일 저녁,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두 명이 울산공장 송전탑에 올랐다. 10년을 끌어온 불법파견 투쟁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모든 사내하청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피맺힌 절규를 하며 20미터 철탑에 자신의 몸을 묶었다. 모든 것을 건 고공농성, 반드시 이기고 싶다는 외침. 이들은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이 투쟁에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
‘탁. 탁. 탁.’ 9월 26일, 에스제이엠지회 조합원이 직장폐쇄 이후 62일만에 에스제이엠(SJM) 안산공장에 불을 켰다. ‘야만의 새벽’이라 일컬어지는 끔찍한 용역깡패의 폭력이 있던 7월 27일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현장이다. 하지만 에스제이엠 노동자들은 싸웠고, 9월 25일 직장폐쇄를 철회시키고 용역깡패
조선소 하청업체가 밀집한 전남 영암 대불공단. 둔탁한 쇳소리로 가득한 이 곳 공단에 19일 저녁 풍물소리가 울려 퍼졌다. 대불공단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조직된 금속노조 전남서남지역지회 풍물패가 문화제 시작을 알리는 길놀이를 시작한 것.퇴근 시간이 지나자 작업복 차림의 노동자들이 대불공단 근린공원으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우리말이 서툰 외국인 노동자들도 보였다.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자들이 지난 8월 13일 첫 파업을 벌였다. 이는 르노삼성자동차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13일에 이어 17일과 22일, 9월 3~5일 내내 르노삼성자동차지회는 1~3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다. 희망퇴직 철회와 단체협약 체결.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자들에게서 터져나온 구호다. 내 일터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이들의 투쟁이 시작된 것이다. 지난
몰라볼 정도로 수척해진 모습이었지만 눈빛만은 번뜩였다. 단식 10일째인 22일 오후 충북 청원군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일렉트로닉스 공장 앞에서 만난 박윤종 콘티넨탈지회장은 심신이 지쳐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여유 있는 표정이었다.지난 7월말 만도와 에스제이엠 직장폐쇄로 떠들썩할 때라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같은 시기 이 회사에도 금속 지회에 대한 비슷한 탄압
초조함이나 두려운 기색 따윈 찾을 수 없었다. 용역깡패의 폭력 침탈과 공격적 직장폐쇄로 일터를 빼앗긴 노동자들답지 않았다. 경주 발레오만도에서 시작해 KEC, 상신브레이크, 유성기업 등에서 최근 몇 년간 연이어 벌어진 기획된 노조 탄압. 이런 탄압 앞에 금속노조 지회들은 대부분 소수노조로 전락하거나 심지어 와해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7일 경기 안산에서
보고 또 봐도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몇 번이고 종이를 들춰보고 손으로 매만진다. 19일 코스파 음성공장에서 만난 대전충북지부 코스파 음성지회 황병윤 지회장은 18일 회사와 조인식까지 마친 임금 및 단체협약안을 그렇게 손에 쥐고 있었다. “우리는 대만족입니다. 단체협약 이것만 보고 있으면 안먹어도 배가 부릅니다.” 코스파 노동자들은 지
현대기아차 그룹 내 금속노조 미전환 사업장의 산별전환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현대제철노조가 압도적인 찬성으로 금속노조로 조직전환을 성공한데 이어, 지난 17일 지역의 비앤지스틸노조가 산별전환을 일궈냈다.18일 노조 사무실에서 만난 박창순 현대비앤지스틸노조 위원장(49)은 “회사의 반대가 극심했지만 조합원들이 이를 극복하고, 금속노조를 선택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