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은 영어로 ‘Labor movement’라고 하고 한자로 ‘勞動運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말로 ‘운동運動’은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힘쓰는 일. 또는 그런 활동’을 뜻한다. 운동은 movement와 ‘사람이 몸을 단련하거나 건강을 위하여 몸을 움직이는 일’ 즉 sports의 뜻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그래서 광고 세계에 살고 있는 분들이 ‘내년에 운동 좀 열심히 해 보려고요’라는 새해 포부를 밝히면 조직이나 단체에 더 헌신하겠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새로운 스포츠를 배우겠다는 뜻인지 되물어 보는 해프닝도 종종 발생한다.각설하고
지난 7월22일 인천지역의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열면서 2014년 9월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개막을 시작으로 를 표방한 창조경제혁신센터 17곳이 모두 문을 열고 활동에 들어갔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창조경제 관련 정책 중의 하나로 각 지역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낸다는 구상이다.재미있는 것은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국내 17개 대기업이 한 지역씩 담당해서 설립과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의문이 하나 든다. 과연 오직 수익창출을 근본으로
요즘 진보진영 인사들에게 노동자계급을 두 개로 구분해 보라고 하면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로 구분한다. 아무래도 비정규직 문제가 가장 첨예한 이슈이다 보니 당연한 구분이다.그런데 보수진영 쪽 사람들은 노동자 계급을 블루 칼라와 화이트 칼라로 구분하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솔직히 생산직 노동자와 사무직 노동자라는 개념이 요즘에도 쓰이는지 의문이었는데 지인들을 통해 들어보니 정보기관들은 여전히 이 구분을 사용한다고 한다. 정보기관들은 세월호 집회나 민주노총 총파업이 어느 정도 파급력이 있는지, 시민들이 얼마나 참여하고 호응하는지
이 시대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근본적인 차이점은 무엇일까? 어떤 사람은 민주주의 대 독재라고 규정하기도 하고 기존 질서의 변화냐 혹은 유지냐를 기준으로 보기도 한다. 그런데 이 차이의 근본을 찾아가 보면 결국 ‘사람’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른 세계관이 자리 잡고 있다.보수는 대부분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본다. 사람들이 가난한 이유는 게으르거나 머리가 모자라거나 혹은 운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부자가 된 사람은 부지런하거나 똑똑하게 돈의 흐름을 잘 알아서 기회를 얻은 사람들이라고 본다.반면 진보는 대부분의 문제를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방송은 공정하고 객관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방송에서 ‘맛집’이라고 소개한 집은 다음날부터 문전성시를 이룬다. 방송에서 한 번 소개한 특효약이나 민간 처방, 의사나 한의사가 나와서 “어디어디에 좋다”라는 한마디 하면 없어서 못 파는 물건이 된다.모케이블TV의 ‘꽃보다 누나’라는 프로그램이 우리에게 다소 낯설었던 ‘크로아티아’가 소개하자 갑자기 크로아티아 여행 붐이 불었다. 여행사들이 없던 여행상품을 만들고 없던 항공편 특별기를 투입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한편으로 ‘우리나라 사람들 정말 귀가 얇다’라고 폄
우리는 하루에 광고 몇 개를 접할까? 아침에 눈뜨고 펼친 신문에 당연히 광고가 인쇄돼 있고 텔레비전 아침뉴스 앞뒤로도 나온다. 옷을 차려 입고 나선 엘리베이터 안에도, 출근길 버스를 기다리는 버스정류장 안에도 광고가 있다. 지하철 역사 한 곳에만 50개의 스크린도어 형식의 광고가 50가지 넘는 광고메시지를 전달한다.통계에 따르면 한 사람이 24시간 동안 접하는 광고 메시지는 3,000여개가 넘는다고 한다. 대부분 인식하지도 못하지만. 실제 제작비가 몇 억 원씩 들어가는 텔레비전 광고는 2014년 한 해 동안 하루에 10편씩, 연간
우리가 알고 있는 예전의 아빠들은 가정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다. 남녀가 유별하여 부엌에 들어가는 것조차 금기 시 했던 시절, 아빠라는 이름의 남자들은 오직 공장과 회사에서 조국의 근대화와 소득향상을 위해 열심히 노동해야 했다.계속되는 야근과 잔업 후 목에 걸린 먼지를 털어내기 위해 돼지껍데기에 소주 한 잔을 걸치고 거나하게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시장에서 산 전기구이 통닭 한 마리를 사 들고 들어오시던 모습은 우리가 거쳐 온 산업화 시대의 아빠의 전형이었다.커가는 아이가 몇 학년인지도 모르고 알 필요도 없었던 그 시절, 아이들의 양
KT는 기업의 구조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늘 관심의 대상이다. 대한민국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고 수직계열화를 통한 몸집 키우기, 즉 ‘재벌’이라는 독특한 기업구조를 중심으로 경제를 성장시켜 왔다. ‘소유자’ 없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하는 총자산 34조원의 KT라는 기업은 그 활동 하나하나가 재벌기업들과 비교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는 근래 보기 힘든 충격으로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다. 사고와 직접 연결돼 있는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선원들에 대한 책임론에서부터 모기업인 종교집단까지 연결되고 해양수산부와의 커넥션을 일컫는 ‘해피아’라는 단어까지 신문 지상에 떠돌고 있다. 희생된 어린 영혼들에게 끊임없이 미안해 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어른들의
지난 2월22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평소 관심도 없던 스피드스케이팅에 관심이 생기고 존재조차 몰랐던 ‘컬링’이라는 종목의 게임규칙까지 알게 되는 것을 보면 올림픽이라는 스포츠 이벤트의 힘은 대단하다. 이는 국가별 대항의 이미지가 더 강력한 월드컵도 마찬가지. 올림픽,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현대자동차는 1976년 최초의 한국형 승용차 포니를 시판한 이래 1989년 단일차종(엑셀) 수출 누계 100만대를 돌파했다. 미국 시장에서 누렸던 일본차들의 지위를 현대자동차가 차지하면서 2012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매출액기준 9위를 차지하는 양적 성장을 했다.미국시장에서 빈민층이나 사는 ‘저렴한 자동차’라는 인식에서 중산층이 선택
마케팅업계에서 세상에 수많은 상품이 존재하고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보통 의미가 있는 경쟁구도는 2각 혹은 3각 구도라고 한다.한국시장의 단적인 예를 들자면 가전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각 구도로 이루어져 있고, 스마트폰의 경우 애플, 삼성, LG 등 3각 구도다. 많아봐야 자동차처럼 현대기아, 한국GM, 르노, 쌍용 등 4각 구도다. 대부분의 제품과
광고와 정치의 공통점은 어떤 ‘약속’을 판다는 점에 있다. 광고는 어떤 상품을 구입하려고 하는 소비자에게 약속을 한다. “2배 더 빠른 LTE속도를 경험하게 될 거야” 라던가 “삼성 냉장고를 구입하면 전지현 처럼 살 수 있다” 혹은 “엘라스틴 샴푸를 쓰면 그녀처럼 비단결 같은 머릿결을 얻을 수 있다”는 약속을 던진다
요즘 ‘갈라쇼’라는 말을 많이 들어 보셨을 거다. ‘갈라(gala)’라는 말은 이탈리아 전통 축제의 복장 ‘gala’에 어원을 두고 있으며, ‘축제’, ‘잔치’, ‘향연’, ‘흥겨운’이라는 사전 의미를 지니고
장기 경기불황 속에서 꾸준히 성정하는 업종이 있다. 소위 온라인 구인구직사이트 업종이 바로 그것. 최근 취업관련 구인구직사이트는 크게 정규직 채용과 경력직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잡코리아, 파인드잡, 사람인이라는 사이트와 소위 ‘알바’라고 불리는 임시직과 비정규직 중심의 알바몬, 알바천국으로 양분돼 있다. 이 중 알바몬과 알바천국 두
덕수궁 앞 대한문 농성촌이 철거됐다. 철거하는 사람들과 이를 옹호하는 사람들의 여러 가지 정치 노림수나 속셈이 있겠지만 그 깊은 속까지야 잘 모르겠고 겉으로 주장하는 논리는 간단하다. “문화재를 훼손하고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것.” 생존의 문제가 달린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마음을 헤아리기는커녕 서울 그 넓은 땅 속에 그 조그만 모퉁
한때 노동자를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로 양분해서 바라보던 시각이 있었다. 대학진학율이 30%에 미치지 못하던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인문계 고등학교 들어가서 공부 열심히 해서 4년제 대학 입학해 어떻게든 졸업해서 대기업에 취직해 ‘화이트칼라’ 노동자가 되는 것이 이 사회에서 중산층으로
아무리 돈과 명예를 가진 재벌이라 해도 경찰과 검찰이라는 공인된 폭력으로 무장하고 있는 정치권력이 무섭기는 무서운 모양이다. 싫든 좋든 경제민주화라는 화두에 떠밀리고 있는 새로운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눈도장 찍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특히 MB정권에서 이리 꼬이고 저리 꼬이는 ‘한화그룹(회장 김승연)&rs
광고는 기본적으로 을 파는 산업이다.는 맥주를 파는 것이 아니라 김수현이 되어 미녀들과 밤새워 춤출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꿈을 파는 것이고, 은 단순히 거주하는 집이 아니라 행복하고 프리미엄한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꿈이다. 그런데 ‘꿈’이라고 해서 너무 허황되거나 공허하면 현실감이
‘자본주의가 효율적이다’라는 주장의 기본 전제인 ‘수요가 공급을 만든다’는 원칙은 이미 ‘공급이 억지로 수요를 만든다’는 역설로 바뀐 지 오래다. 그렇기에 광고를 통해서 조장하는 소비는 대부분 더 화려하고 더 세련되고 더 폭력적이기까지 하다. 사람들의 이미 노출된 소비욕구뿐만 아니라 잠재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