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가 5월30일 개원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횡단보도를 건너면 노숙농성을 벌이는 노동자들이 세운 천막 여러 동이 늘어서 있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조선업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6월9일부터 노숙농성을 시작한 조선노동자, 성과연봉제 저지를 위해 5월11일부터 노숙농성에 돌입한 공무원노조와 공공부문 노동자, 철거반대 투쟁 중인 철거민. ‘민의의 전당’이라 불리는 국회가 자신의 절박한 얘기를 들어주고,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법을 만들길 바라는 민중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변성호, 아래 전교조)도
“LX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상임이사들이 서울사무소에 모여 이사회를 여는 척하고, 노조가 막으러 가자 다른 곳에서 이사회를 열어 성과연봉제를 의결했습니다. 지금 공공부문에서 이런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가 성과연봉제를 강행하면서 현장에서 황당한 일이 생기고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박근혜 정부에 맞서 성과연봉제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는 조상수 위원장을 6월9일 서울 영등포구 공공운수노조에서 만났다. “노조 동의 없는 성과연봉제는 불법”박근혜 정부는 올해 1월 ▲성과연봉제 현행 7%
“한국의 진짜 위기는 안보 위기가 아니라 경제위기입니다. 왜곡된 경제구조 속에서 갈수록 양극화가 심화하고, 아무리 일해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 하는 게 진짜 위기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 안보위기는 경제위기를 가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위기입니다.”박근혜 정부가 개성공단을 전면 폐쇄하고, 사드(THAAD, 종말고고도지역방어) 배치를 추진하면서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김진향 카이스트 교수는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의도적으로 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 행정
“우리가 왜 이 사건을 조사해야 하는지, 조사가 안 된 부분은 무엇이고, 앞으로 무엇을 밝혀야 하는지 국민과 공감대를 만드는 자리였습니다.”지난 7일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에서 만난 김서중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아래 특조위) 비상임위원은 2015년 12월14일부터 3일간 진행한 세월호 청문회를 이렇게 평가했다.김서중 특조위원은 “여러 조건 때문에 세월호 청문회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특별법을 시행한 2015년 1월1일부터 특조위가 활동했다고 주장하지만, 특조위
1월13일 수요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의 주도로 24년째 이어 오고 있는 수요시위가 열리는 날이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213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12월28일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와 ‘일본정부의 법적 책임과 사죄’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가득 모였다.정부가 지난 12월28일 일본정부와 위안부 합의를 마무리 했다고 발표한 이후 많은 시민들이 수요시위에 참가하고 있다. 최저 기온 영하 8도로 내려간 추운날씨였지만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들, 지역에서 올라온 시민들, 만화가, 정
“우리가 처음 농성 할 때 영정이 없었는데 그동안 영정이 열여섯 개가 생겼네요. 영정을 보고 있으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장애정책으로 죽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12월15일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광화문 농성장’에서 만난 양유진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는 쓸쓸한 목소리로 말했다.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의 농성이 3년을 넘긴 지금,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로 인한 사망자가 자꾸 늘어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은 2012년 8월21일 서울 광화문에서 농성을 시작
올해 2월26일 대법원은 두 개의 판결을 했다. ‘현대자동차 모든 공정의 사내하청노동은 불법파견이며 현대차의 정규직 노동자다’라는 판결과 ‘KTX 여승무원과 코레일간의 계약은 직접 근로계약, 파견계약 모두 아니다’라는 판결이다. 파견노동에 대해 상반된 두 개의 판결이 나왔다.현대차 아산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이 불법파견 확정 판결을 받고 대법원 앞에서 언론사 인터뷰를 진행할 때 김승하 전국철도노조 KTX 열차승무지부장은 검은 코트를 입고 눈물을 머금은 채 언론사 카메라 앞에 섰다. KTX 승무원들은 11월27일 서울고등법원 파기환송심에
전국농민회총연맹 (이하 전농) 부산경남연맹이 12월2일 창원 경남도청 앞에서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농민들은 올해 거둔 나락과 토마토, 배추 등 농산물을 경남도청 정문 앞에 흩뿌리고 한-중 FTA 철회를 요구하고 경찰의 살인진압을 규탄했다.하원오 전농 부산경남연맹의장은 “애초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공약을 지켰다면 농민들이 거리에 나갈 일도 없었고 병원에 있는 백남기 회장도 저렇게 될 일이 없었을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농민들에게 쌀 80kg 한 가마니에 21만원을 보장한다고 했다. 2012년 말
“단언컨대 원자력 발전은 어떤 에너지보다 위험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차별적인 에너지입니다.”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지난 11월11일 진행한 영덕핵발전소 유치찬반 주민투표(아래 주민투표) 얘기를 해달라고 하자 원자력 발전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한다는 말을 꺼냈다.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이 저렴하고 안전한 에너지라고 홍보하고 있다. 정부는 1kwh당 발전비용이 원자력은 45.5원이라며 120원인 가스발전보다 3분의 1 가량 저렴한 에너지라고 알리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잘못된 원가측정에 의한 착시현상이라고 지적한다.정부 주장
노조 경기지부 하이디스지회는 지난 2월8일 1차 원정투쟁을 시작으로 8월23일까지 네 차례 대만 원정투쟁을 벌였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나라였지만 하이디스지회 조합원들은 외롭지 않았다.대만의 노조, 시민단체, 개인 지지자들은 ‘대만 하이디스노동자 지지전선(아래 대만하이디스전선)’을 구성했다. 하이디스지회 원정단이 올 때마다 누구보다 앞장서 하이디스 투쟁을 함께했다. 명예 하이디스지회 조합원이라 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다.11월11일 대만하이디스전선 동지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12일 천수룬 타이페이 지역노조 사무총장과 천쇼리
2007년, 스물 셋 젊은 나이에 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유미 씨.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일하다 병들어 죽은 딸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삼성과 싸움을 시작한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는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아래 반올림)과 10월 8일부터 삼성전자 본관이 있는 서울 강남역 8번 출구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10월 20일, 황상기 씨는 이른 아침부터 반도체 노동자의 상징인 방진복을 입고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선전전을 시작했다. 황상기 씨와 삼성 반도체· LCD 직업병 피해자들과 반올림은 ▲교섭을 파기하고
“여기서 지내면 애간장이 다 녹습니다. 마음은 동지들을 만나러 현장으로 달려가고 싶은데 가지 못 하니까요. 언제까지 여기 묶여 있어야 하는지……. 마음이 말이 아닙니다.”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답답하다’는 말부터 꺼냈다. 법원이 6월23일 체포영장을 발부한 후 한상균 위원장은 두 달 넘게 민주노총 건물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그 사이 ‘노동개혁’이라는 명목으로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밀어붙이고 있다. “노조가 쇠파이프만 휘두르지 않았으면 국민소득 3만불 됐을 것”(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이라며
“정규직 전환, 원직복직 없이 삼표는 삼척 땅에 절대 못들어 온다.”강원 삼척 동양시멘트 노동자들이 서울 삼표그룹 앞에 농성장을 차렸다. 민주노총 강원영동지역노동조합 동양시멘트지부는 동양시멘트를 매각한 삼표그룹에 정규직 전환과 해고자 원직복직을 요구하면서 8월19일부터 상경투쟁을 시작했다.동양시멘트 노동자들은 삼척 광산에서 시멘트를 만들기 위한 석회석 생산 업무를 했다. 덤프, 굴삭기, 발파 장비 등을 담당하며 발파와 돌을 실어 나르는 업무를 담당했다. 100톤이 넘는 장비를 다루며 열악한 환경, 위험을 감수하며 일해왔다.
“설마 했죠. 사람을 때린 것도 아니고, 집회 주최자라는 게 상식적으로 구속할 이유가 안 되니까요. 박근혜 정부가 워낙 막무가내니까 혹시 모른다는 생각은 했지만, 정말 구속당하니 화가 많이 나네요.”김혜진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아래 416연대)’ 운영위원은 7월16일 구속된 박래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 이야기로 입을 열었다. 박래군 상임운영위원은 4월11일과 16일, 18일, 5월1일 열린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혜진 운영위원도 같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법원은 구속영장을 기각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 앞 8번 출구. 쉴 새 없이 사람들이 오고가는 틈에 다윤이 엄마가 서있다. 안산 단원고 학생 조은화, 허다윤, 남현철, 박영인, 단원고 교사 양승진, 고창석, 시민 권재근, 권혁규, 이영숙.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세월호에 갇혀있는 아홉 명의 사람들이다. 이들 중 박은미 씨의 딸 다윤이가 있다. 7월7일 다윤이 엄마 박은미 씨를 만났다.박은미 씨의 얼굴은 아픈 기색이 역력했다. 몇 분 서있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병원에 누워있을 수는 없다. 딸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박은미 씨는 여전히 자신의 삶
‘잊지말아주세요 0416’7월11일 인천에서 만난 안산 단원고 2학년5반 학생 가족들이 입은 옷에 이 문구가 적혀있었다. 등에는 옷을 만들 당시 찾지 못한 실종자 28명의 이름이 빼곡이 적혀 있었다.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1백일이 다 돼가지만 등에 11명은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언론노동자들이 마이크와 카메라를 내려놓고 투쟁에 나선지도 벌써 수개월째. 언론노조 MBC본부 파업이 지난 8일로 백일을 맞았고, 국민일보는 140여 일째 파업투쟁이다. KBS, YTN, 연합뉴스까지 사상초유의 언론사 공동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7일 여의도 문화마당에 희망캠프촌을 차리고 파업투쟁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 14일 이강택 언론노조 위
엠비씨 노동자들이 공영방송 사수를 위해 다시 카메라와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전국언론노조 엠비씨본부(본부장 정영하, 이하 엠비씨노조)가 지난 4~18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율 91.1%와 찬성률 77.6%로 쟁의행위가 가결된 것. 이는 작년 총파업 찬반투표 찬성률(75.9%)보다 높은 수치다. 23일 오후 여의도 엠비씨 방송국에서 만난 엠비씨
전노협 위원장 네 번과 금속노조 전신인 민주금속연맹과 금속산업연맹 위원장을 거쳐 민주노총 위원장 두 번. 그 동안 11년이 넘는 시간을 수배와 옥살이로 보내야만 했던, 한국노동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단병호. 노동자 출신 국회의원직을 끝낸 2008년 봄부터 4년 째 공식 활동 없이 살았던 그가 ‘이사장’으로 돌아왔다. 지난 17
요즘 ‘등록금반값’ 싸움이 뜨겁다. 등록금 천 만 원 시대. 재산이 58억이라는 오세훈 서울 시장도 딸 등록금 때문에 허리가 휘는 줄 알았다니 말 다했다. 대학생들은 지난 달 29일부터 연일 서울 광화문에 모여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광화문 청계천 광장 인근에 모인 학생들에게 왜 집회에 나왔는지, 무엇이 문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