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루라기 하나로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던, 그를 아십니까?다들 세상이 변했다는데, 너나없이 변화된 세상을 말하는데, 60년대를 살다가 전태일처럼 죽어간, 그를 아십니까? 18년을, 자기 집 문지방을 넘나들던 시간보다 더 오랜 시간 허덕거리며 드나들었을 공장 길목에, 감사비도 아니고 기념비도 아닌, 그을린 자국하나 흔적으로 남겨진, 그를 아십니까?50평생 단 한 번도 푸른색으로 바뀌지 않던, 이 멋들어진 21세기에도 붉은 빛만 껌뻑거리던 신호등 앞에서, 붉게 검붉게 타오르던, 그를 아십니까? 병도 아니고 사고도 아니고,
금속열사열전
강웅표
2016.01.22 1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