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노동자여, 단결하라.’ 약칭 ‘세모단’이라고 부르는 노조 경남지부 율동패는 이름에 걸맞게 노조 조합원과 노조 밖 노동자를 모두 묶고 있다.6월28일 경남지부 사무실에서 만난 ‘세모단’ 패원은 경남지부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조합원 두 명(최선재 패장, 진환 패원),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 한 명(이형민 패원)에 아르바이트 노동자인 이효정 패원, 회사원인 권보연 패원 등 모두 다섯 명이다.이효정 패원과 권보연 패원은 시민단체 ‘창원은 안녕들 하십니까’(아래 ‘창원 안녕들’)에서 활동하고 있다. 주현우 씨가 2013년
경기 부천시 송내역에 내려 버스를 탔다. 창밖으로 푸른 산과 들이 지나간다. ‘이런 외진 곳에 과연 노래패 연습실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쯤 버스에서 내렸다. 2~3분 정도 걸으니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판매위원회 노래패 ‘노래로 여는 세상’ 연습실이 나왔다.여름 초입을 막 지난 6월19일, 붉은 벽이 깊은 인상을 주는 연습실에서 ‘노래로 여는 세상’ 패원들을 만났다. 인터뷰에 익숙지 않아 긴장한 기색이던 패원들은 어느새 ‘노래로 여는 세상’ 활동하며 벌어진 일을 떠올리면서 추억에 젖었다. 2004년 결성…연습실
클라리넷, 트롬본, 트럼펫, 알토 색소폰, 테너 색소폰, 전자기타, 베이스기타, 드럼… 클래식 공연장에서나 볼 법한 악기들이 어우러져 민중가요 ‘투쟁을 멈추지 않으리’를 연주한다. 투쟁 현장에서 늘 듣던 노래지만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으니 처음 듣는 노래 같다.3월16일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만난 노조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밴드 ‘블루스카이’는 여러모로 노조에서 보기 힘든 문화패다. 밴드 자체가 별로 없는 데다 다른 밴드는 대개 3~4인조인 반면 ‘블루스카이’는 활동 인원이 무려 열다섯 명이다. 보컬 없이 연주만 하는
매주 토요일이면 수많은 노동자, 시민이 박근혜 정부 퇴진과 적폐청산을 외치며 촛불을 들고 모이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광화문광장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박근혜 정부 퇴진을 요구하며 100일 넘게 천막에서 농성 중인 ‘박근혜-재벌총수 구속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분쇄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공동투쟁단’(아래 공동투쟁단) 동지들이 있다. 노조 구미지부 아사히비정규직지회도 두 조로 나눠 교대로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공동투쟁단이 농성을 시작한 지 102일째 되는 2월10일, 아사히비정규직지회(지회장 차헌호, 아래 지회) 율동패 ‘허
“수련회 때 분명히 열심히 하신다고 하셨는데… 열심히 하시네요.”“어째 말 속에 가시가 있다?”경상도 사람들은 ‘세다’는 이미지가 있다. 무뚝뚝한 말투와 강한 억양 때문에 경상도 사람들끼리 대화하고 있으면 다른 지역 사람들은 ‘싸우는 거 아닌가’ 하고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11월25일 노조 경주지부 사무실에서 만난 경주지부 노래패 ‘해오름’ 패원들이 나눈 대화는 얼핏 듣기에 무뚝뚝하다 못해 시비를 거는 듯했다.하지만 이들 사이에 오랫동안 같이 노래패를 하면서 쌓은 두터운 유대감이 있었다. 패원들은 인터뷰 내내 “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민주노조운동이 급격히 성장하던 시기는 문화패의 전성기였다. 한국지엠지부 노래패 ‘참소리’도 노동자 대투쟁의 영향력이 남아있던 1989년 창설했다. 한때 반주반과 노래반으로 나눠 운영할 만큼 ‘참소리’ 패원이 많았지만, 민주노조운동이 힘을 잃어 가면서 ‘참소리’ 위상도 조금씩 하락했다.2010년, ‘참소리’ 존폐 위기가 왔다. 패원들이 모두 그만두면서 ‘참소리’를 정리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김경태 패원은 혼자라도 ‘참소리’의 명맥을 잇겠다며 남았다.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끼는’ 시간이었다.그
“잘 나갈 때 대단했죠. 우리가 없으면 수도권 풍물패가 제대로 안 될 정도였으니까.”노조 기아자동차지부 소하지회 풍물패 ‘맥’이 만들 때부터 활동해온 현광석 패원은 ‘맥’의 전성기를 이렇게 회상했다. ‘맥’은 기아자동차에 민주노조가 들어선 1992년 결성했다. ‘맥’은 1993년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민주노조운동이 성장하면서 문화패가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였다.한창 때 ‘맥’ 패원은 30여 명에 달했다. 광주지회 풍물패 ‘어울림’과 화성지회 풍물패 ‘신명풀이’, 정비지회 풍물패 ‘좋은 소리’를 합치면 수도권 풍물패 절반이 기아
“우린 해고됐으니까 남들 같은 월요일이 없잖아요. 복직해서 남들처럼 월요일에 일하고 싶다는 의미로 란 이름을 붙였어요.” 김성진 패원은 쌍용자동차지부(아래 쌍용차) 노래패 의 뜻을 이렇게 설명했다. 는 남들처럼 공장으로 출근하는 평범한 월요일, 하지만 아직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에게 허락되지 않은 월요일을 기다리며 수많은 투쟁의 현장에서 노래하고 있다. 패원들은 12월2일 평택 쌍용차 심리치유센터 에서 다음날 열릴 20회 인천인권영화제에서 부를 ‘이 길의 전부’와 ‘콩그레츄레이션
정리해고에 맞서 3,000일 넘게 투쟁해온 노조 인천지부 콜트악기지회(지회장 방종운)와 노조 대전충북지부 콜텍지회(지회장 이인근)가 최근 새로운 투쟁을 시작했다. 방종운 지회장이 “콜트악기지회, 콜텍지회 때문에 건실한 회사가 아예 문을 닫게 됐다”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사과를 촉구하며 10월5일부터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방종운 콜트악기지회장 단식 24일째인 10월28일, 새누리당사 단식농성장에서 콜텍지회 조합원들이 만든 ‘콜밴’ 멤버들을 만났다. “‘콜밴’ 통해 시민에게 우리 투쟁 알렸다”2007년 4월
‘내 마음은 곧 터져버릴 것 같은 활화산이여, 뛰는 맥박도 뜨거운 피도 모두 터져버릴 것 같아.’8월12일 노조 대전충북지부 한국타이어지회(지회장 양장훈, 아래 지회) 사무실. 지회 율동패 ‘톱니바퀴’ 패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불나비’에 맞춰 율동 연습을 하고 있다. 지회의 첫 공장 안 집회를 며칠 앞둔 패원들은 40여 년 전부터 투쟁 현장에서 불린 노동가 ‘불나비’를 들으며 투쟁의 의지를 새롭게 다졌다.지회는 2014년 11월27일 설립했다. 한국노총 전국고무산업노동조합연맹을 상급단체로 둔 기존 노동조합이 다수노조라 소수노조인
“병기 형 연기가 장난이 아닌데? 이러다 야동병기 되겠어.”7월7일 늦은 저녁 민주노총 경기중부지부 사무실. 다섯 남녀가 사흘 전 찍은 ‘이 돈으로 살아봐’ 뮤직비디오 이야기를 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뮤직비디오 속에서 야동을 보는 이병기 패원의 연기가 살아있다며 웃는 이들은 남다른 열의와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노조 수도권 일대에서 모범 율동패로 떠오른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율동패 ‘공구가방’과 율동 선생님인 ‘몸짓 선언’ 김정희 동지다. 열사투쟁 속에서 탄생한 ‘공구가방’율동패 ‘공구가방’은 열사투쟁 속에서 탄생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